사우디아라비아의 한 샤핑몰에서 여자와 키스한 남자에게 징역 4개월과 채찍 90대의 태형이 선고됐다고 관영 ‘알-욤’이 10일 보도했다.
신문은 사우디 종교경찰이 “다른 샤핑객들 앞에서 외설적인 행위를 하던” 남자와 두 명의 여자를 샤핑몰 감시카메라로 적발해 체포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사우디 법원은 또 이 남성에 대해 2년간 샤핑몰 출입을 금지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신문은 20대인 이 남자가 당시 여자와 함께 “의자에 앉아 껴안고 키스를 하고 있었다”면서 “또 다른 여자 한 명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이들의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으며 여자도 재판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람 강경노선의 핵심에 자리 잡고 있는 ‘선행 장려·부도덕 예방위원회’ 산하의 종교경찰은 가족 관계가 아닌 남녀가 공공장소에서 함께 있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최근 경제적 위기로 젊은 남녀가 결혼하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키스를 나누는 남녀들에 대한 불시 단속도 급증하고 있다. 남성은 종종 5만달러 이상을 결혼 지참금으로 신부 가족에 주어야 하지만 이런 관습은 남성 실업률이 20%를 웃도는 사우디의 상황을 감안할 경우 큰 부담이 되고 있다.
하지만 사우디의 이런 정책이 언제까지 시행돼야 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은 왕세자였던 1982년부터 사우디의 변화 필요성을 알리는 목소리를 높여 왔으며 2005년 왕위에 오른 후에는 줄곧 사회개혁에 박차를 가해 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사우디의 첫 남녀공학인 킹압둘라 과학기술대학교의 문을 열었고, 이를 비판하던 유명 사제를 해임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4월 종교경찰 수장이 남녀가 “자유롭게 어울리도록 놓아둬야 한다”고 주장한 메카 지부 종교경찰 간부를 전격 해임해 개혁의 한계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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