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바마 취임후 첫 집무실 연설 “청정 에너지 개발 필요”
▶ 오늘 BP 경영진과 면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태와 관련, 15일 대국민연설을 통해 원유유출 사태에 대한 향후 대처계획 등을 밝혔다.
이틀간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집무실로 돌아온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저녁 TV방송사의 황금시간대를 이용, 취임 후 첫 오벌 오피스 연설을 갖고 기름유출원의 차단에 전념하는 한편 연안 지역의 주민들의 경제적 피해에 대한 신속하고 투명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마마 대통령은 이를 위한 특별 책임관으로 레이 마버스 해군 장성을 임명, 피해지역이 청정 해역의 옛 모습을 되찾을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관할토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16일 원유 유출 회사인 BP사 경영진들과 만나 경제적 피해보상에 적극 나서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은 특히 석유 등 화석연료에 대한 미국민의 의존도가 ‘중독증’에 가깝고 이를 대체할 청정 에너지원 개발에도 실패했다면서 “개발에 대한 노력이 그때마다 실패한 것은 석유회사 로비뿐 아니라 정치적 용기 부족에도 원인이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를 계기로 청정 에너지에 대한 개발과 국민적 인식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그동안 석유회사와의 유착관계로 비난을 받아왔던 광물관리국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와 수사를 위해 법무부에 근무했던 마이클 브롬위치 변호사를 임명했다고 아울러 밝혔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후 15개월동안 경기부양법안, 건강보험개혁, 아프가니스탄 병력증파 등 중요한 국정현안과 관련해 대국민설득을 나섰을 때도 이용하지 않았던 오벌오피스를 연설 장소로 삼은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원유유출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당장 오바마 행정부 국정운영의 발목을 잡고, 길게는 11월 중간선거에도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바마의 카트리나’로 불릴 정도로 정치적 부담을 안겨주고 있는 원유유출 사태를 조기에 수습, 국민을 안심시켜야 한다는 상황인식을 오바마 대통령이 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 역대 대통령이 오벌 오피스를 무대로 대국민 설득전에 나선 사례를 보면 국가적 안위 또는 이익과 직결된 큰 사안들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구한 게 대부분이었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은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당시 오벌오피스에서 연설했으며,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1986년 우주왕복선 챌린저호 공중폭발 사건 후 집무실 연설을 통해 미국민들을 위로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2001년 9.11테러사건 직후 집무실에서 행한 연설에서 “오늘 우리의 이웃들과 우리의 일상, 우리의 자유가 공격을 당했다”고 선언했다.
한편 미국민의 70% 이상이 멕시코만 기름유출 사건과 관련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사고회사인 영국 석유회사 BP에 대해 보다 강경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USA 투데이가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15일 취임 후 첫 오벌 오피스 연설을 통해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고에 대한 조속한 피해보상과 대책 마련을 밝히며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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