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바마 면담서 기름유출 피해 출연 합의… 제3자가 관리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고의 책임 당사자인 석유회사 BP가 기름오염에 따른 피해를 보상하기 위해 200억달러의 기금을 내놓기로 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6일 백악관에서 BP 경영진과 면담한 자리에서 피해보상 절차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BP 측에 실질적인 피해보상 기금을 마련해 제3자에게 맡겨 투명하게 관장하도록 요청했다. 이에 대해 BP측이 200억달러의 보상기금을 내놓기로 합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BP 경영진과의 면담에 앞선 15일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TV 대국민 연설을 통해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고에 따른 방제작업과 피해보상을 위해 BP에 대해 충분한 기금을 마련하도록 요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BP에 요구할 보상기금의 구체적 액수를 제시하지는 않았으나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14일 BP에 서한을 보내 200억달러의 기금 조성을 요구한 바 있다.
BP는 백악관과 의회가 강도높게 압박을 가해옴에 따라 피해보상 기금 조성 요구에 그대로 응한 것으로 보인다.
회의가 끝난 후 오바마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갖고 200억달러는 BP가 져야 할 책임 한도액이 아니며 합법적인 피해보상 요구액이 이를 초과할 경우 BP가 초과액을 더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이번 기금과는 별도로 BP 측은 100억달러를 추가로 조성해 시추선 침몰로 근해 유정 개발이 잠정 정지되면서 발생한 관련 분야 실직 근로자들에게도 보상하기로 아울러 합의했다. 당초 BP는 연방 정부의 잠정 정지 명령이 자신들의 결정이 아니라는 점을 들어 이들 근로자들에게 대한 보상에 반대했었다.
이번 200억달러의 보상 기금은 9.11 테러 피해자 보상 기금을 관장, 협상했던 케네스 파인버그가 맡게된다.
오바마 행정부가 BP 측에 피해보상 기금을 조성해 제3자에게 맡기도록 요구한 것은, 지금까지의 피해보상 작업이 지지부진한 데다 향후 BP의 자금난으로 제때 피해보상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과거 알래스카 연안에서 발생한 엑손 발데스호의 원유유출 사고 후 피해보상 범위를 둘러싸고 장기간의 법정 소송이 이어지면서 피해보상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린 점도 고려됐다.
현재까지 BP사는 오일 제거와 해안경비대, 어부, 오일 근로자, 그리고 루이지애나에서 플로리다 일대의 해안 지역 업소 업주들의 배상요구에 10억여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BP사 주식은 사고가 발생한 4월20일 이후 절반 가격으로 떨어졌다.
한편 BP사는 주식 배당금을 동결한다고 밝혔다.
원유유출 당사자인 석유회사 BP사의 칼 헨릭 스반버그 회장(왼쪽부터)이 토니 헤이워드 CEO, 밥 두들리 관리이사, 라마 맥케이 미국법인 회장과 16일 오바마 대통령과의 백악관 면담 후 정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회의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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