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크리스털 “오해” 해명
1년만에 경질 가능성
스탠리 맥크리스털 아프간 주둔군 사령관이 한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 인사들을 비난했다가 22일 백악관에 의해 전격적인 소환조치를 당해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인터뷰 기사를 보고 `진노’했다고 분위기를 전하고, 경질을 포함해 모든 옵션이 열려 있다고 전해 경질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맥크리스털 사령관은 격주간지 ‘롤링스톤’ 최근호에 실린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과의 첫 대면에서 실망을 느꼈다”는 등의 발언을 한 배경을 백악관에서 와서 직접 해명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사태가 확대되자 맥크리스털 사령관은 22일 서둘러 성명을 내고 “나는 오바마 대통령과 그의 안보분야 참모진에 무한한 존경심을 갖고 있다”며 이 보도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사과의 뜻을 밝혔으나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맥크리스털 사령관은 이날 오후 결국 사임을 표명했다고 시사주간지 타임스가 한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 관리는 “맥크리스털 사령관이 23일 열리는 아프간ㆍ파키스탄 전황 관련 월례회의에 직접 참석해 오바마 대통령과 국방부 관리들에게 주간지 `롤링스톤’에 보도된 발언 내용을 해명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게이츠 국방장관은 이날 이례적으로 발표한 성명에서 “맥크리스털 사령관은 심각한 실수를 했으며, 이번 사안에 있어서 잘못된 판단을 내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15일 취임한 맥크리스털 사령관이 경질될 경우, 1년 남짓만에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어서 아프가니스탄 전황 전반과 관련한 미국의 전략조정 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음악, 영화, 정치 등을 폭넓게 다루는 격주간지인 `롤링스톤’은 이번주 호에 실린 ‘통제불능의 장군’(The Runaway General)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맥크리스털 사령관이 ‘광야에 혼자 선 외로운 늑대’와 같다면서 백악관 참모들은 물론 일부 부하들도 제대로 설득하지 못하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 잡지는 맥크리스털 사령관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처음 만났을 때 대통령이 현안에 대한 준비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에 실망했다는 측근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는 군통수권자인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일종의 `하극상’적인 발언을 한 것이어서 오바마 대통령을 가장 크게 자극했을 가능성이 크다.
`롤링스톤’은 현재 맥크리스털 사령관을 지지하는 인사는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등이고 그 대척점에 바이든 부통령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또 본국의 반갑지 않은 방침에 따라 전쟁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맥크리스털을 측면 지원해야 할 위치에 있는 칼 아이켄베리 대사도 그에게는 미더운 존재가 아니라는 점을 잡지는 지적했다.
이와 관련, 맥크리스털 사령관은 결국 “배신당했다”는 언짢은 감정을 숨기지 않았으며 “이 전쟁에서 패배할 경우 변명할 구실을 만들어 놓았다”면서 분노했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당장 맥크리스털 사령관과 `롤링 스톤’의 인터뷰를 주선한 민간인 출신 언론보좌관 던컨 부스는 이번 파문의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맥크리스털 아프간 주둔군 사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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