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길(6.25국가유공자회)
1950년 6월25일에 한국전쟁이 시작되고 3개월이 지난 10월말경의 서울거리는 죽음의 도시인 듯 모든 건물이 불에 타고 폭격으로 허물어진 잔해만 남은 폐허의 도시로 전락하고 말았다. 9월28일,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한국 해병대와 미군이 탱크를 앞세우고 북으로 진격하며 서울을 탈환하였다.
인민군은 퇴각해 갔고 중앙청의 인공기가 내려지고 감격스러운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었다. 피난 갔던 시민들도 돌아오고 거리에는 사람들이 오가며 차츰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그때 학생들은 애국심을 발휘하여 자발적으로 북한군을 물리치고 통일을 위한 전선으로 자원입대 하였다. 나도 3일간의 기초훈련을 마치고 포병(7사단 18대대)으로 배치되어 학생복 그대로 태극기를 휘날리며 트럭의 앞머리에 서서 씩씩하게 군가를 부르며 진격해 들어갔다.
살을 여의는 듯한 차가운 날씨에 개성을 지나 평양을 거쳐갔으며 국군은 두만강에 이르기까지 계속 북진하고 있었다. 11월 초순경, 중공군이 인해전술로 개미떼같이 밀고 내려와 우리는 남으로 후퇴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때 우리 포병대대도 희생되었는데 우리 중대만이 간신히 포위망을 뚫고 탈출하는데 성공하였
다. 그후에 우리는 8사단50대대에 편입되어 전선에 배치되었다. 중공군의 기습공격 속에서 간신히 탈출, 미군에 발견돼 나는 다시 7사단 수색중대로 돌아와 전투하다 부상당하여 육군병원에서 치료하다 제대하였다.
나는 한국전쟁을 통해 보고 느끼고 체험했다. 다시는 우리 민족에게 이런 시련과 전쟁이 없기를 바라며 통일의 그 날이 오기를 하루속히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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