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우루과이 전. 미국과 가나 전, 일본과 파라과이 전을 마치면서 월드컵이 끝난 느낌마저 든다. 며칠 전만해도 한국과 미국이 동시에 8강에 진출하면 어느 편을 응원해야 하나 하는 행복감을 잠시 맛보았다. 나를 길러준 조국 한국과 그 보다 오래 살아온 나의 나라 미국 중 어디를 응원해야 할까하는 설렘을 가졌지만 그런 일은 발생치 않았다.
한국과 우루과이 전에서 목이 터져라 소리 지를 때 나는 분명 한국인이다. 이번 월드컵에서북한이 이기기를 한국인들은 바랐을 것이다. 미우나 고우나 우리는 한 민족이다.
일본이 파라과이에 승부차기로 졌지만 연장전까지 치른 2시간의 한판승부는 일본의 민첩한 공수 전환능력과 개인기에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일본과의 과거사 때문에 선뜻 일본을 응원하기를 주저하는 이들도 많이 있었겠지만, 이제는 분노와 미움은 과거로 돌리고 역사가 주는 교훈만 간직하는 마음으로 일본이 이기기를 바랐다. 이때 나는 아시아인이다.
이번에 한국과 일본 양국은 8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월드컵이 아시안에게 넘을 수 없는 벽은 아니라는 희망을 안겨준 귀중한 경험이었다. 한국팀, 일본팀, 그리고 북한선수들에게도 찬사를 보내고 싶다.
경기에서 승자가 가려지면 패자가 생겨 희비가 엇갈리는 순간들을 맞이한다. 그래서 승부에 집착한 나머지 반칙을 예사로 하며 스포츠 본연의 정신은 점점 멀어져간다.
모두가 승자가 되는 길로 전환되어야한다. 우리 모두는 결국 지구인. 지구인 모두가 승자가 되어 기뻐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월드컵을 보며 다시한번 생각해본다.
이만우 / 글렌데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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