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조금 안정세를 보이는 것 같더니 유럽 복지정책의 모순이 드러나면서 이들 국가의 감당키 어려운 부채로 미국과 유럽의 경기회복은 4~5년은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끝이 보이지 않는 경제적 불황으로 어려운 고비를 겪고 있다. 주위를 보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었던 사람들 중에도 사업이 망해서 전 재산을 날리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다. 없는 사람들의 걱정과 곤경은 이루 말하기 어려울 것이다. 정부도 빚더미에 눌려 있으니 무슨 수로 도움을 계속하겠는가.
이런 불황 중에도 그럭저럭 살아갈 수 있는 사람들은 직장이 튼튼하거나 어려울 때를 대비해 매사에 준비를 한 사람들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들은 열심히 일해서 번 돈, 즉 소득으로 생활을 하고 저축을 하고 또 투자도 해서 얻은 소유로 요즘 같은 불황을 이겨내는 것이다.
‘무소유’를 설파한 법정 스님은 “무소유란 아무 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라고 했다. 또 “무엇인가를 가질 때, 우리의 정신은 그만큼 부자유해 진다”고도 말했다.
그의 글은 한국의 산속에서 바위틈을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간소하게 살아온 수도승의 경험을 토대로 쓴 맑은 글이라 생각된다. 그의 소유의 개념은 그 바닥에 생로병사의 번뇌의 고리를 끊는 수도생활이 있다고 본다. 그런 깨달음을 바탕으로 보통사람들에게 주는 무소유의 가르침은 소유의 욕망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는 뜻일 게다.
나는 소유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소유란 선택하여 얻는 것으로 삶을 윤택하게 할 수 있다.
소유는 인간의 본능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왜 우리가 일을 하는가. 좀 더 윤택한 생활을 위해서가 아니겠는가. 다시 말하면 절제된 소유를 뜻한다. 일을 해서 소득을 얻고 소득이 모이면 소유의 중요성을 알게 된다. 생활비가 나오고 가족을 즐겁게 하는 비용이 나오고 저축이 생기고 미래를 위한 투자도 생기는 바탕이 소유이다.
개인의 소유권, 재산권은 그렇게 형성된다. 미국의 독립전쟁도 피땀 흘려 모은 소유재산을 부적절하게 세금으로 빼앗아간다는 생각이 발단이 되었다.
소유는 소유주의 주관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다. 개개인이 각자 삶에 필요한 것을 잘 선택하는 것이 삶을 풍성하게 하는 길이라 생각된다. 건강을 챙기고, 가정을 돌보고, 원하는 일을 하고, 휴식을 취하고, 저축과 투자를 하고, 사회봉사를 하는 것 등이 시간, 돈 그리고 공을 들이는 선택의 행위라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의식적으로 또는 무의식적으로 선택하는 일들을 차분히 점검해 보면 우리의 삶을 더욱 윤택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중요한 선택을 할 때 여건, 능력, 선택의 대가, 불확실성 또는 위험부담 등을 따지는 것을 생각할 수 있다.
그 결과 하고 싶은 일에 대한 구체적 아이디어가 세워졌으면 자기의 능력범위 내에서 가장 득이 되는 것(대가를 뺀 후)부터 선택하는 것이다. 이때 선택이 잘못 되었을 경우에 대비해 그 대책을 생각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매일 자기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충실히 살아온 사람들은 후회나 아쉬움이 없을 것이다.
소유는 무조건 얻고 싶다 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성실한 삶을 통해 이룩한 절제 있는 소유는 우리에게 떳떳함을 주고 자신감도 준다. 소유가 윤활유가 되어서 집안에 화목이 오고, 어려운 일이 생겨도 문제를 풀 수가 있게 된다. 우리 개개인이 열심히 일해서 얻는 소유는 사회발전에 길이 공헌할 수 있다.
권대원 / KAFT.NET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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