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에서 월드컵 열기 못지않게 뜨거웠던 행사가 있었다. 연방정부가 60세 이상 연장자의 영양보충을 목적으로 마련한 식품배급이었다. 태국전사가 5천만명의 응원과 함께 한국의 새로운 축구역사를 쓰게 되었듯이, 한인타운 다목적 연장자 센터의 직원들도 하루 평균 200건이 넘는 문의를 소화하면서 한인 연장자들에게 매월 35파운드의 영양보충 식품이라는 기쁨을 전달했다.
태극전사들의 ‘원정 16강’ 신화 달성은 그들의 승리를 염원하는 한인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푸드뱅크를 이루어낼 수 있었던 것도 새벽부터 장사진을 이루며 관심을 보여준 연장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식품배급 트럭을 주차할 곳이 없었다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너무 많은 인파가 몰렸다하여 아파트 주차장에서도 쫓겨나 골목길에 세워두고 배급을 하기도 했고 또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대형교회의 문을 두드려도 주차장은 허용되지 않았다.
이들 교회에 속한 연장자를 포함하여 1,500명분에 달하는 식품을 배급하는 트럭이 교회 주차장에 설수 없다는 것은 안타까웠다. 푸드뱅크 배급처 선정은 기약 없이 마감되었다.
푸드뱅크는 3,000여명의 한인 연장자에게 매달 영양보충 식품을 지원하는 쾌거를 남겼다. 월드컵을 향해 단결하던 결집력이 이제는 이민사회의 공익을 염원하는 원동력이 되어 조금 더 밝은 지역사회를 이루기를 희망해 본다.
캐서린 문 / 한인타운 다목적 연장자센터 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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