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축구의 마지막 자존심 우루과이와 오렌지군단 네덜란드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결승 진출을 놓고 한판 대결을 펼친다.
우루과이와 네덜란드는 오늘 오전 11시30분(LA시간) 케이프타운 그린포인트 스테디엄에서 대회 준결승전을 치른다.
16강전에서 한국을, 그리고 8강전에서 아프리카 팀에서 마지막으로 남았던 가나를 꺾고 준결승전에 오른 우루과이는 1930년 제1회 월드컵 개최국이자 원년 우승팀으로 지금까지 두 차례 우승(1930년, 1950년)과 두 차례 4위(1954년, 1970년)를 경험했던 축구 강호다.
하지만 1970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4위 이후 우루과이는 남미 예선에서 탈락하거나 16강 진출에 실패하는 등 그동안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번 월드컵 역시 남미 예선에서 5위를 차지해 북중미 4위 코스타리카와 대륙별 플레이오프를 거쳐 힘겹게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이렇게 어렵게 4강에 오르면서 그야말로 이번 토너먼트의 신데렐라 팀이라고 할 수 있는 우루과이는 4강전 역시 쉽지 않은 상황에서 치르게 됐다. 한국전에서 결승골을 만들어내는 등 대회 득점왕 후로로 떠오른 루이스 수아레스(아약스)가 8강전에서 고의적인 핸드볼 반칙으로 레드카드를 받아 네덜란드 전에 나설 수 없기 때문이다.
수아레스 없이 우루과이가 신데렐라 스토리를 이어갈지가 이번 경기 최대 관심사라고 할 수 있는데, 이에 반해 네덜란드는 팔 부상으로 정밀검사를 받았던 공격수 로빈 판페르시(아스널)가 회복하면서 더욱 팀이 강해졌다.
‘전원공격-전원수비’의 토털축구를 바탕으로 세계 축구사에 한 획을 그으면서 강호로 손꼽혀왔지만 준우승만 두 차례(1974년, 1978년)에 그치며 좀처럼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던 네덜란드는 유럽예선에서 8전 전승으로 가볍게 본선에 올랐고, 조별리그에서도 3연승 행진을 펼치고 나서 슬로바키아(16강전)와 ‘최강’ 브라질(8강전)을 잠재우고 12년 만에 4강에 올랐다.
우루과이와 네덜란드는 지금까지 월드컵에서 1차례, 평가전에서 1차례 등 총 두 번의 맞대결을 치러 1승1패를 기록했으며 풋살 월드컵에서도 두 차례 만나 1승1패의 성적을 기록했다.
끈끈한 조직력을 앞세운 우루과이와 수비를 중시하면서도 폭발적인 공격력을 선보인 네덜란드의 준결승전은 양팀의 축구 역사를 건 혈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백두현 기자>
‘오렌지군단’ 네덜란드는 브라질에 이어 우루과이도 때려눕힐 가능성이 높다. (AP)
‘신의 손’ 수아레스가 월드컵 준결승에는 못 나가지만 연습은 즐겁게 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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