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에인절스테디엄 올스타게임의 최고 인기스타 될 듯
NL 히메네스-AL 프라이스 선발대결
13일 애나하임 에인절스테디엄에서 벌어지는 메이저리그 올스타게임에 블라드미어 게레로(35)가 나온다.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고.
LA 에인절스가 대신 영입한 일본인 지명대타 히데키 마쓰이는 이 ‘별들의 잔치’에 초대받지 못했다.
에인절스가 6년 뒤 프리에이전트로 떠나게 내버려둔 게레로는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친정’을 찾은 지난 6월29일~7월1일 시리즈에서 홈런 세 방에 8타점을 쏟아내며 올스타 리턴을 예고했다. ‘적’으로 돌아왔지만 애나하임 팬들은 그가 홈런을 날릴 때마다 뜨거운 박수를 보냈고 이번 올스타게임에서 가장 큰 박수를 받을 선수가 게레로가 될 게 분명하다.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9년을 뛴 뒤 에인절스로 이적한 센터필더 토리 헌터는 그 장면을 보고 놀랐다. 자신은 미네소타로 돌아가 홈런을 치면 야유만 쏟아지는 등 배신자 취급을 받는데 “애나하임의 ‘블라드미어 사랑’은 정말 믿기 어려운 정도”라고 부러워했다.
게레로는 아직도 애나하임에 집이 있다. 게레로 유니폼 저지를 입고 다니는 팬들도 여전히 많고, 클리블랜드가 르브론 제임스의 벽화를 지워버린 것처럼 다른 팀 같으면 떠난 선수의 하이라이트 필름이나 포스터, 매거진 등은 다 치워버리겠지만 에인절스 프레스박스에는 그대로 다 남아있다. 이 정도로 이미지가 좋은 선수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 게레로를 왜 떠나게 내버려뒀을까.
여러 가지 부상에 시달리며 지난해 62경기, 2008년에는 19경기에 빠진 게레로가 재계약에 실패한 아픔 없이 올스타로 부활했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에인절스는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며 1년 계약만 오퍼했고, 게레로는 부상은 경기의 일부라며 다년 계약을 고집한 결과 둘은 갈라서고 말았다.
작년 12월16일 에인절스는 대신 월드시리즈 MVP 마쓰이와 600만달러 1년 계약에 합의했고, 게레로는 약 1개월 후 텍사스 레인저스의 550만달러 1년 오퍼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레인저스의 오퍼에는 900만달러에 계약을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돼 있다.
6개월 후. 게레로는 마쓰이보다 거의 두 배로 많은 홈런(19-10)과 타점(72-46)을 쏟아내며 레인저스를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단독선두로 끌어올렸다. 에인절스는 게레로 때문에 디비전 4연패가 무산될 위기다.
토니 리긴스 에인절스 단장은 아직도 후회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에인절스 선수들의 의견은 다르다. 에인절스 선발투수 어빈 산타나는 “그의 성적을 보라. 그가 그립지 않을 수가 있냐”며 “그는 끝났다며 포기한 구단의 실수가 입증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올스타게임 선발투수로는 콜로라도 로키스 에이스 유발도 히메네스(15승1패)와 탬파베이 레이스 좌완 데이빗 프라이스(12승4패)가 선정됐다.
<이규태 기자>
블라드미어 게레로(가운데)는 적군으로 에인절스테디엄에 돌아와도 박수를 받는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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