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리그(NL)가 메이저리그 올스타게임에서 14년 만에 처음으로 아메리칸리그(AL)를 눌렀다.
NL은 13일 남가주 애나하임의 에인절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제81회 ‘별들의 잔치’ 올스타게임에서 AL을 3-1로 꺾었다. 따라서 올해는 NL 우승팀이 월드시리즈에서 홈 필드 이점을 누리게 됐다. 메이저리그가 선수들에게 확실한 동기를 부여하고자 올스타게임에 월드시리즈 홈 필드 어드밴티지를 내건 후 처음으로 NL이 혜택을 누리게 된 것.
1996년 올스타전에서 6-0으로 이긴 것을 끝으로 작년까지 13년 연속 AL을 꺾는데 실패(한 번은 무승부)했던 NL은 마침내 연패사슬을 끊고 통산 전적에서도 41승2무38패로 근소한 우위를 지켰다.
NL의 가뭄을 끝낸 ‘내셔널 히어로’는 NL의 마지막 승리 때 12살에 불과했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캐처 브라이언 맥캔(26)이었다. 맥캔은 NL이 0-1로 뒤지던 7회 2사 만루 찬스에서 바뀐 투수 맷 손튼(시카고 화이트삭스)을 상대로 우선상에 떨어진 3타점 역전 2루타를 터뜨려 전세를 뒤집었다.
맥캔은 그 한 방으로 10년 넘게 위축됐던 NL의 자존심을 살린 공을 인정받아 경기 후 MVP로 선정됐다.
전반기에만 15승을 올린 오른팔 유발도 히메네스(콜로라도 로키스)와 12승을 챙긴 왼팔 데이빗 프라이스(탬파베이 레이스)의 선발 대결로 막을 올린 이날, 5회 AL의 공격 때 0-0의 균형이 깨졌다.
AL은 LA 다저스의 대만인 구원투수 쿠오홍치의 악송구가 겹치며 만든 무사 2, 3루 찬스에서 로빈슨 카노(뉴욕 양키스 2루수)가 좌익수 쪽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 에븐 롱고리아(레이스 3루수)를 불러들여 선취점을 뽑았다.
끌려가던 NL은 7회초 뉴욕 양키스 선발투수 필 휴스를 상대로 스캇 롤렌(신시내티 레즈 3루수)과 맷 할러데이(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외야수)의 중전 안타, 말론 버드(시카고 컵스 외야수)의 볼넷으로 만루를 만든 뒤 대타 맥캔의 한 방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3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을 노리는 NL 감독 찰리 매뉴얼(필라델피아 필리스)은 7회 말부터 애덤 웨인라이트(13승·카디널스)-브라이언 윌슨(23세이브·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조나단 브락스턴(19세이브·다저스)을 차례로 투입, AL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한편 메이저리그 올스타게임에 10번째로 출전한 시애틀 매리너스의 일본인 외야수 스즈키 이치로는 9번째 AL 올스타팀 톱타자 선발출장으로 신기록을 수립했다.
<이규태 기자>
말론 버드(왼쪽부터), 마이클 본, 크리스 영 등 NL 올스타 외야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AP)
NL에 승리를 안겨준 MVP 캐처 브라이언 맥캔(오른쪽)과 승리를 굳게 지킨 LA 다저스 클로저 조나단 브락스턴이 악수를 하며 기뻐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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