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49승39패)는 후반기에 훨씬 강할 전망이다. 작년에는 디비전 1위가 아니었던 날이 모두 합쳐 7일에 불과했던 디펜딩 챔피언이 올해는 여태껏 6일밖에 선두에 나서지 못했지만 험난한 전반기에 ‘시즌 고비’를 넘긴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3연패가 목표인 다저스는 전반기에 거포 매니 라미레스(두 차례), 개막전 선발 빈센테 파디야, 3선발 채드 빌링슬리, 3관왕 후보로 떠오르던 안드레 이티어, 올스타 ‘스파크플러그’ 라파엘 퍼칼에 한몫 단단히 하던 루키 투수 카를로스 모나스테리오스와 백전노장 백업 캐처 브래드 아스머스까지 줄줄이 부상자명단(Disabled List·DL)에 올려야 했다. 게다가 맷 켐프의 들쭉날쭉한 플레이와 성격 때문에도 골머리를 앓았다.
작년까지는 왼손타자들을 삶아먹다가 올해 ‘동네북’으로 돌변한 왼손 구원투수 조지 셰릴은 14일 결국 방출해야 했다.
하지만 다저스는 모나스테리오스와 잔 일라이라는 루키들로 투수진의 구멍을 때우고, 매니가 단타자로 줄어든 문제도 극복해내며 디비전 선두 샌디에고 파드레스와 단 2게임차 간격을 유지했다.
시즌 초 팀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던 네드 콜레티 단장은 이에 대해 “전반기에 희망을 가질 만한 좋은 면들을 많이 본 것 같다”며 “기복이 있었지만 아메리칸리그 팀 상대 전적(4승11패)을 빼면 만족할만한 전반기였다”고 말했다.
다저스는 스케줄도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가 쉽다는 점이 더욱 고무적이다. 전반기에는 4월만 5차례나 동부 원정 시리즈를 치러야 했고, 인터리그 시리즈 상대로도 뉴요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LA 에인절스 등 강적들만 걸렸지만 후반기에는 디비전 경기가 많다. 전반기에는 92경기 중 28경기만 디비전 내 팀들을 상대로 치렀지만 후반기에는 74경기 중 43경기가 디비전 상대라는 점이 유리하다. 다저스의 디비전 내 성적은 22승6패로 리그 전체에서 최고다.
“후반기에 뜬다”
전반기에 고비를 넘긴 다저스는 후반기에 ‘뜰’ 가능성이 높다 (AP)
LA 에인절스(47승44패)의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연패 전망에는 먹구름이 드리웠다. 이번에는 텍사스 레인저스(50승38패)를 잡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거세다.
타선, 수비, 불펜, 선발 로테이션, 에이스 등 모든 면에서 레인저스가 앞서기 때문이다.
레인저스는 작년에도 에인절스에 앞서나갔던 팀이다. 2009년 5월17일 텍사스를 찾아간 에인절스에 싹쓸이 수모를 안겨주며 4.5게임차 리드를 잡고 우쭐했다. 하지만 6월도 지나기 전에 에인절스에 잡혔고, 끝에는 10게임차 완패로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레인저스는 올해 훨씬 성숙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선 선수들이 입을 꾹 다물고 있고, 에인절스에서 블라드미어 게레로를 뽑아간 만큼 강해진 동시에 에인절스는 그만큼 약해진 점이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시애틀 매너리스와 트레이드에를 통해 리그 최정상급 에이스 클리프 에이스까지 로스터에 더했다.
에인절스는 지난 6년 동안 5차례 디비전 정상에 오른 ‘이길 줄 아는 팀’이다. 그러나 올해는 4.5게임차로 앞서 반환점을 돈 ‘파워 레인저스’를 잡을만한 화력이 안 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에인절스는 팀의 최강타자 켄드리 모랄레스가 지난 5월 끝내기 홈런을 치고 들어오면서 껑충 뛰어 홈플레이트를 밟으려다 어이없게 발목이 부러진 사고로 시즌을 접은 타격이 크다.
루키 3루수 브랜든 우드(타율 0.171)와 선발 스캇 캐즈미어(7승9패·방어율 6.92)에 대한 실망도 큰 에인절스는 당장 도움이 될 선수를 잡아오기 위해 트레이드 시장에 나가 미끼로 내 걸 마이너리거가 모자라는 것도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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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레인저스?
에인절스의 기대를 부풀렸던 월드시리즈 MVP 히데키 마쓰이는 레인저스로 떠난 블라드미어 게레로의 절반밖에 못해주고 있다. (AP)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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