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고 파드레스가 ‘최악의 조건 속에 최고의 성적’을 내고 있는 버드 블랙 감독의 계약을 2013년까지 연장했다.
파드레스는 선수들 전체 연봉이 4,000만달러도 안 되는 ‘싸구려 팀’이 18일까지 54승37패로 내셔널리그(NL) 전체에서 1위를 달리자 더 이상 기다리지 않고 블랙 감독의 계약을 3년간 연장했다. 정확한 계약조건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계약을 2014, 2015년까지 연장할 수 있는 옵션도 구단에서 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년 연속 디비전 바닥을 훔친 파드레스는 연봉부담을 줄이기 위해 작년 7월 에이스 제이크 피비마저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트레이드, 올해도 꼴찌나 안 하면 다행인 약체로 평가됐다. 따라서 파드레스를 처음으로 맡은 2007년 딱 1승차로 아깝게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뒤 계속 성적이 나빠지고 있던 블랙 감독도 살아남기 어려울 전망이었다.
특히 블랙 감독을 채용한 케빈 타워스 단장이 작년 10월 먼저 해고면서 제드 호이어 신임 단장이 원하는 감독으로 파드레스 사령탑이 바뀌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였다.
게다가 파드레스는 개막전 선발투수 크리스 영이 그 1경기 만에 어깨 고장으로 부상자명단에 올라 여태껏 못 뛰고 있다.
파드레스는 그러나 약한 타선으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끝내기 안타로만 8승을 끄집어낸 파드레스는 4월20일 이후 사흘만 빼고 계속 디비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규태 기자>
버드 블랙 파드레스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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