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힐러리 국무 참석 카불 국제회의, 2014년 완전 넘기기로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20일 열린 아프간 국제회의에 참가한 각국 및 단체 대표들은 올해 말까지 아프간 일부 지역에 대한 치안권을 아프간 정부에 넘기기 시작하고 오는 2014년까지는 완전히 이양하기로 합의했다.
로이터통신이 이날 미리 입수한 아프간 국제회의 공식성명에 따르면 각국 대표들은 “아프간 치안군(ANSF)이 2014년 말까지 아프간 모든 주에서의 군사작전을 주도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도 이날 회의에서 아프간 정부가 안보 권한을 넘겨받고 정부 차원의 재건사업을 자발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줄 것을 국제사회에 요청했다.
그는 세계 40개국 외무장관들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비롯한 국제기구 관계자 등 70여명의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회의에서 아프간 34개 주에 대한 안보 권한을 2014년까지 아프간군에 이양해 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카르자이는 아프간과 서방 동맹국들은 “포악한 적을 공유하고 있다”면서도 탈레반 반군과의 싸움에서 아프간 정부에 최대한 많은 의무를 부여함으로써 승리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르자이는 또 유사한 여러 사업들이 상호협력 없이 진행돼 타격을 받았다며 “우리의 노력을 한 곳에 집중시킬 때가 왔다”고 말했다.
현재 아프간 정부가 각국이 제공한 지원기금의 20%를 개발사업에 직접 집행하고 있으나 집행 권한을 50%로 확대시켜 달라는 것으로, 아프간 개발 사업이 국제단체들이 아닌 아프간 정부 주도로 이뤄지게 될 경우 아프간 국민들도 정부를 더욱 지지하게 될 것이라는 계산이다.
또 서방 지원군의 아프간 출구전략과 맞물려 3만6,000여명의 반군들을 교화시키고 온건한 탈레반 지도자들과 대화를 시도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아프간 정부의 평화 정책에 대한 지지도 촉구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미군의 아프간 철수 시작 시점인) 2011년 7월이라는 날짜는 우리의 긴박감과 결심의 확고함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치안권) 전환 절차는 무기한 연기하기에는 너무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클린턴은 “그러나 그 시점은 우리의 개입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국면의 시작을 의미하는 것이다. 우리는 안정되고 안전하며 평화로운 아프간을 정착시키기 위한 장기적인 임무를 포기할 의도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클린턴은 이날 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와 아프간 여성 지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아프간 정부가 과거 여성들을 억압했던 탈레반 치하의 상황으로 돌아가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안심시켰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아프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탈레반 유화정책으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아프간 정부에 진출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일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한편 이날 회의를 불과 몇시간 앞두고 카불에서는 탈레반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로켓 공격이 있었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20일 열린 아프간 국제회의에 참가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왼쪽)의 안내로 카블의 공예품 시장을 들러보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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