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수정 워싱턴 가정상담소 결혼 및 가정치료 디렉터
어떠한 유형의 관계든 의견 충돌이나 감정적인 갈등이 생겨날 수 있다. 특히, 부부관계에 있어선 더욱 그렇다. 부부싸움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 부부싸움으로 인해 부부관계에 치명적인 상처를 남길 수도 있지만 부부싸움을 통해 서로의 의견과 감정을 표출 할 수 있기 때문에 부부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해 줄 수도 있다. 부부싸움을 현명하게 할 수 있는 7가지 요소를 짚어보자.
첫째, 상대방에 대한 인신공격은 금해야 한다. 인격을 무시하거나 비난하는 말들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악감정을 증폭시키게 된다. 예를 들어 ‘니가 뭘 알아?’ ‘가정 교육을 어떻게 받은거야?’ 또는 자식한테 ‘어쩜 하는 행동이 네 엄마/아빠를 꼭 닮았냐?’ 하는 상대방을 깎아 내리고 비아냥거리는 말투는 같이 싸우자고 들이대는 격과 다를 바 없다. 특히, 상대방에 대한 나쁜 말들을 아이들에게 하게 되면 아이들로 하여금 부모의 권위를 무시해도 된다고 가르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둘째, ‘너 때문에’가 아닌 ‘나’에 중점을 두도록 한다. ‘니가 그 따위로 행동하니까 내가 이러는 거 아니야’보단 ‘이러한 상황이 내가 죄인 취급받는 것 같아서 화가나’ 하고 현재의 상황과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면 다툼이 아닌 대화로 풀어나갈 수 있다.
셋째, 다툼의 핵심을 파악하고 그 것에만 집중한다. 다툼의 시작은 ‘먹고 난 그릇은 싱크대에 가져다 놓아 달라’는 것이었는데 다툼이 삼천포로 빠지면서 시댁과의 문제들을 가지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면 잘못된 것이다. 또한 예전에 있었던 일들을 다시 끄집어 내지말자. 지금의 상황에서 벗어나지 말고 그 문제에만 집중하라.
넷째, 화해의 손을 내치지 말아라. 자신의 감정이 아직 사그라지지 않았다 해서 상대방이 화해를 원할 때 받아들이지 않는 다면 문제는 더 수렁 속으로 빠져들 수 있다. 그러나, 다툼의 종결은 서로가 동의했을 때 이루어져야 하고 확실히 종결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화해를 하는 그 순간부터 그 것에 대한 문제는 완전히 덮도록 한다.
다섯째, 다툼을 하더라도 상대방을 존중하고 경청하라. 그리고 표현하라. 상대방이 말 할 때 시선을 피한다거나 눈동자를 굴린다거나 고개를 젓거나 하면서 말로 나타내지 않아도 상대방으로 하여금 노여움을 자아내고 상대방을 무시한다는 행동들을 삼가하도록 한다. 그리고 상대방의 말을 중간에서 끊지 않고 주의 깊게 들은 다음 당신이 들은 내용을 재 진술해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표현해야 한다.
여섯째, 부부싸움의 규칙을 정해라. 아이들 앞에서는 싸우지 않는 다거나 아무리 화가난다 할지라도 각 방을 쓰지 않는다거나 부부싸움 후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는 화해를 해야 한다와 같은 규칙이 정해져 있으면 싸움이 더 커지지 않도록 방지 할 수 있다. 그리고 싸워도 각자가 해야 할 일들은 하도록 해야 한다. 부부싸움과 가정이란 틀 안에서 각자가 해야 할 몫은 별개란 것을 명심하자.
일곱째, 아이들 앞에서 싸웠다면 화해하는 모습도 보여줘라. 부부싸움이 잦은 가정에서 자라난 아이들은 자칫 공격적이거나 불안 심리로 인해 인격장애에까지 이를 수 있다. 부부싸움을 하더라도 아이들이 보지 못 하는 곳이나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곳에서 하도록 해야 한다. 만약 부부싸움을 아이들이 보게 되면 아이들이 알아들을 수 있게 설명을 해 주고 화해하는 모습도 보여줘서 아이들로 하여금 문제의 해결 방법을 보고 배울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부부싸움은 자연스러운 것이고 또 건강한 부부는 화해함으로써 그 싸움을 종결한다. 지금의 부부관계가 최악이라 할지라도 좋아 질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면 다시 회복될 수 있다. 혼자서 힘이 들면 도움의 손길을 뻗쳐라. 당신의 손을 잡아줄 도움의 손길은 당신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음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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