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사상 첫 만남서 추신수 눌러
통산 13번째…2006년 이후 4년 만
박찬호(뉴욕 양키스)와 추신수(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지난 29일 처음으로 투타대결을 펼치면서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선수 투타대결이 거의 4년 만에 다시 성사됐다. 지난 2006년말 당시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뛰던 서재응이 추신수와 맞대결을 펼친 이후 처음이었다.
그동안 메이저리그에는 박찬호를 필두로 김병현, 서재응, 김선우, 봉중근, 구대성, 최희섭 등 많은 한국인 선수들이 거쳐갔으나 포지션이 주로 투수로 편중됐던 탓에 투타 맞대결은 자주 벌어지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서 첫 투타 맞대결이 이뤄진 것은 2004년 4월14일. 플로리다 말린스와 몬트리올 엑스포스의 경기에서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김선우(당시 몬트리올)는 8회 2사 1, 2루에서 최희섭(당시 플로리다)과 역사적인 첫 맞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우익수 플라이로 김선우의 승리.
이후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활약이 두드러졌던 세 시즌 동안 투타 맞대결은 11차례 더 이뤄졌다. 최희섭이 김선우와 두 차례 더 맞붙었고 서재응과 5번, 김병현과 2번 실력을 겨뤘다. 최희섭은 김선우와 대결에서는 역전 투런홈런을 빼앗는 등 12타수 4안타를 기록했고 김선우와도 3타수 1안타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반면 김병현과 대결에서만 포볼 두 개를 골라냈을 뿐 안타를 쳐내지 못했다.
추신수와 빅리그에서 맞붙어 본 한인투수는 서재응뿐이다. 서재응은 탬파베이에서 뛰던 2006년 추신수와 두 차례 맞붙어 홈런 한 개를 내주는 등 4타수 2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이후 메이저리거들이 대거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4년 가까이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선수들간의 투타대결은 사라졌다고 올해 박찬호가 양키스 유니폼을 입으면서 추신수와 같은 아메리칸리그로 들어가면서 양팀간의 8번째 경기 만에야 이날 딱 한 타석의 만남이 성사됐다.
이번 맞대결이 특별한 것은 박찬호와 추신수가 한국인 메이저리거를 대표하는 투수와 타자이기 때문이다. 1994년부터 빅리그 무대에 서기 시작한 박찬호는 통산 122승을 거두며 아시아 최다승을 눈앞에 두고 있는 한국을 대표하는 메이저리거이며 추신수 역시 지난해 아시아 타자로는 처음으로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며 새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17시즌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뛰면서 단 한 번도 한국인 타자와 상대해본 적 없는 박찬호로서는 가장 의미있는 상대와 첫 대결을 벌인 셈. 결과는 볼카운트 2-2에서 몸쪽 직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추신수를 돌려세운 박찬호의 승리. ‘맏형’으로 자존심을 지킨 것이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17년만에 처음으로 추신수를 만나 한국인 타자와 첫 투타대결을 펼쳤다.
추신수는 박찬호와의 첫 메이저리그 투타대결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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