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37)가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무사히 넘기지 못하고 사실상 방출됐다.
뉴욕 양키스가 최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던 박찬호는 7월 마지막 날 데드라인 직후 방출 대기 조치됐다. 따라서 박찬호는 앞으로 열흘이내에 마이너리그행을 받아들이거나, 자유계약선수(FA)를 선언하고 새 둥지를 알아봐야 한다.
통산 27번이나 월드시리즈 정상을 밟았던 양키스에서 생애 첫 우승반지를 꿈꿨던 박찬호의 도전도 이로써 막을 내린 셈이다. 지난 오프시즌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300만달러 재계약 오퍼를 거부한 끝에 스프링 트레이닝 캠프 직전 그 절반밖에 안 되는 양키스의 1년 계약서(기본 연봉 120만달러+보너스 30만달러)에 사인했지만 29경기에 걸쳐 2승1패에 평균자책점 5.60으로 부진하는 바람에 허무하게 됐다.
양키스는 작년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친 박찬호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러나 최근에는 “한 번 마운드에 오르면 2이닝은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구원투수로 평가하고 영입했는데 두 번째 이닝 만 되면 흔들리는 미스테리를 풀 수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최근 추신수와 맞붙은 경기에서도 추신수까지 2번째 이닝의 투아웃은 가볍게 잡은 후 돌연 3점을 내줬다.
자원이 풍부한 양키스는 차분히 기다려주는 분위기가 아니기에 박찬호가 마이너리그행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박찬호는 이에 대해 “슬프지만 어쩔 수 없다. 메이저리그는 비즈니스다”라면서 “선수 생활을 접기 전에 양키스에서 즐거운 경험을 해봤다는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리고는 “몇 년 더 뛸 수 있기에 다른 팀을 알아봐야 할 것 같다. 나는 여전히 공을 던질 수 있다”며 다른 팀에서 계속 현역으로 마운드에 서겠다는 각오도 드러냈다.
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도 “박찬호의 구종이나 능력은 여전히 좋다. 양키스에서는 여러 이유로 통하지 않았지만 다른 팀에는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새 팀에서 선전을 당부했다.
한편 양키스는 이날 새로 영입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클로저 케리 우드를 마무리투수 마리아노 리베라 앞에 등판하는 셋업맨으로 기용할 예정이다. 우드는 클리블랜드에서 1승4패 8세이브, 평균자책점 6.30으로 성적이 썩 좋지 못했지만 박찬호보다 젊고 구속이 빠르며 2008년과 2009년에는 각각 34세이브, 20세이브를 올리며 뒷문을 잠근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양키스는 인디언스의 중심타자로 활약하던 어스틴 컨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간판타자 랜스 버크먼도 영입하면서 월드시리즈 2연패를 향한 전력 강화 작업을 마쳤다. 우드까지 3명을 받아들이면서 주로 마이너리거만 내줘 박찬호의 로스터 자리가 필요했던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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