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BC보도 “이라크·아프간 주둔 병사들 정신적 장애”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등에서 10년 가까이 전쟁을 치르고 있는 미군 병사들이 심각한 정신적 스트레스와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ABC 방송이 보도했다.
방송은 미 육군 자체 보고서를 인용해 상당수 병사들이 술과 마약에 중독돼 있거나 심한 정신적 장애를 겪고 있으며 이 때문에 범죄를 저지르거나 자살하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문제를 가진 병사들 때문에 적군보다 오히려 아군이 더 위험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꼬집었다.
병사들이 전장에 투입되는 횟수가 늘고 집으로 돌아온 뒤에도 제대로 관리를 받지 못하는 것이 이 같은 문제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어 군 지도부가 사태의 심각성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으며 적절한 대처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피터 치아렐리 미 육군참모차장이 주도해 작성한 보고서는 군인들의 자살과 과도한 음주, 약물 과다 복용, 범죄 등을 주요 문제로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4년 이후 자살 병사들의 수가 계속 늘어나 2008년에는 민간인 자살률을 넘어섰다. 상급자나 동료의 주의 부족과 병사들의 약물 과다 복용이 자살을 부추기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2006~2009년 사이 1,038명의 비 전투 사망자 중 88%가 약물이나 음주 같은 ‘고위험행동’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80%의 자살은 전장이 아니라 고국으로 돌아온 뒤에 이루어졌으며, 결혼한 23세의 백인으로 전선에 한 번 이상 투입된 병사의 자살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특히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가 병사들의 자살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했다.
주위의 무관심도 도마에 올랐다. 보고서는 자살자가 몇 주 뒤에나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자주 있다며 한 병사는 자살 후 5주가 지난 뒤 집세를 안 낸다는 집주인의 신고로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고 꼬집었다.
병사들의 약물 사용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5년 동안 약물 사용이 3배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각성제의 일종인 암페타민도 2006~2009년 사이 복용량이 2배나 늘었다.
전체 병사의 3분의 1이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의 약물을 복용하고 있으며, 14%는 강력한 진통제를 상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는 미군이 여러 전선에서 동시에 전투를 수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병사들의 약물 의존율이 크게 증가하고 있음에도 군 지휘관들은 약물 테스트를 소홀히 했다고 비판했다.
군대 내 범죄율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매년 5,000 건 정도의 경범죄가 추가로 발생해 올해에는 5만 5,000 건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성범죄도 2003년 이후 3배나 늘었다. 가정 내 폭력은 지난 6년 동안 177%나 증가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