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휴렛패커드(HP)의 최고경영자 마크 허드(53)를 사퇴시킨 상대 여성의 신원이 공개됐다.
이 여성은 50세의 배우 출신 여성인 조디 피셔(Fisher).
9일 미국 언론에 따르면 피셔의 변호사인 글로리아 올레드는 성명을 내고 피셔의 신원을 공개했다.
피셔는 TV 리얼리티쇼와 몇 편의 영화에 출연한 적이 있는 배우 출신으로, 현재 어린 아들을 혼자 키우고 있는 ‘싱글맘’이다.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했고 최근까지 부동산회사의 부사장으로 재직한 경력을 갖고 있다.
피셔는 영화 ‘은밀한 본능(Intimate Obsession)’, ‘육체의 욕망 2(Body of Influence 2)’ 등의 영화에 출연했고 NBC 방송의 프로그램 ‘에이지 오브 러브(Age of Love)’에도 출연했었다.
피셔는 변호사를 통해 내놓은 성명에서 마크 허드와 성관계는 결코 갖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피셔는 "그가 이번 일로 인해 물러났다는 것에 대해 놀랐고 슬픔을 느꼈다"면서 "이는 내 의도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와 나는 성관계를 갖지 않았다. 나는 회사의 하도급업무에 지원했던 지난 2007년 그를 처음 만났다"면서 "나는 그와 소송 없이 사적으로 문제를 해결했고 더이상 언급할 생각이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HP는 한때 회사의 마케팅 업무를 대행했던 한 업체 여성 대표로부터 허드에게 성희롱을 당했다는 제보를 받고 조사를 진행, 허드가 이 여성과의 관계를 감추기 위해 지출 내역 보고서와 회계 보고서 등을 허위 기재한 사실을 밝혀낸 뒤 허드를 사퇴시켰다.
허드는 사퇴후 피셔에게 위로금을 주고 이 문제를 매듭짓기로 법적인 합의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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