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평화의 숲’ 만들자..김정일에 편지 전달 희망
’고 그린맨(Go Greenman)’으로 유명한 한국계 미국 학생 조너선 리(13ㆍ한국명 이승민)가 12일 북한 방문길에 올랐다.
리군은 부모와 함께 이날 오후 중국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을 통해 북한 고려항공(JS252)편으로 평양으로 떠났다.
리군은 떠나기에 앞서 이날 베이징에서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첫 북한 방문이라 약간 긴장되긴 하지만 기대도 크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약 일주일로 예정된 이번 방북기간 북측에 "과일나무와 밤나무가 심어져 있고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판문점 어린이 평화숲’ 조성을 제안할 계획이다.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전달하려는 편지에서 과거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났을 당시를 언급하면서 "김 전 대통령이 다음에는 나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데려가겠다고 했으나 슬프게도 지난해 돌아가셨다. 내가 그분의 꿈을 이어가고 싶다"고 적었다.
리군의 아버지인 이경태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번 방북 기간 김정일 위원장을 면담할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고위층과 만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간접적으로라도 편지를 전달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미시시피주 리지랜드에 사는 리 군의 가족에게 베이징에 주재하는 북측 당국자들이 전날밤 입국 비자를 내줬으며 이들은 ‘특별대표’로 북한을 방문하고자 이번 여름에 비자를 신청, 유엔 주재 북한 대사로부터 이미 입국 허가를 받았다.
그의 어머니는 서울 주재 미국 대사관에도 방북 계획을 알렸다.
한국계 미국인인 리군은 2007년부터 인터넷에 환경보호를 주제로 한 만화 ‘고 그린맨’을 연재, CNN 방송과 워싱턴타임스에 소개되는 등 미국에서 크게 주목받았다.
어린이 나무심기 운동을 펼쳐 환경운동가로 널리 알려진 그는 2007년 6ㆍ15 공동선언 7주년 기념식 참석을 계기로 김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고 지난해 8월 와병 중인 김 전 대통령을 병문안하기도 했다.
또 김 전 대통령이 서거하자 직접 만든 추모 동영상을 CNN의 UCC 사이트에 올려 각국 누리꾼들과 애도의 마음을 공유하기도 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판문점에 어린이 평화숲을 조성해 달라’는 편지를 보낸 바 있는 리군은 김정일 위원장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에게도 이같은 내용의 편지를 전달하길 희망하고 있다.
리군은 19일 베이징을 거쳐 한국으로 건너가 20일부터 한국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23차 세계산림과학대회(IUFRO·유프로 세계총회)에 참석해 세계 각국의 학자들에게 판문점 어린이 평화숲 조성의 필요성을 연설할 예정이다.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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