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들이 한국의 양용은(38) 선수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PGA 챔피언십에서 프로 골퍼들에게 한식을 메뉴로 만찬을 대접하고, 이 과정에서 한국의 퍼스트 레이디 김윤옥 여사가 도움을 준 사실을 뒤늦게 집중 보도하고 나섰다.
전국 일간지 `유에스에이(USA) 투데이’는 12일자(이하 현지시간) 스포츠섹션 1면에 양 선수가 작년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할 당시 환호하는 사진을 크게 싣고 6면에서 지난 9일 양선수가 주최한 ‘우승자 만찬’(Champion’s Dinner)에서 김치와 밥, 갈비 등 전통적인 한국음식을 대접했다고 보도했다.
PGA의 공식 웹사이트(PGA.COM)도 `언더 더 레이더’(under the rador) 코너에서 양선수가 우승자 만찬 당시 부인 박영주씨와 만찬을 준비해준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의 박효남 총주방장 등이 찍은 사진과 함께 한식 대접 사실을 크게 전했다.
이 웹사이트는 "양선수는 작년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를 꺾고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뒤, 미국에서는 아직 슈퍼스타가 아니라는 사실에 크게 게의치 않았다"면서 "작년 대회 우승 이후 고국인 한국에 국민적 영웅이 되어 귀국했고, 이제는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됐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양선수가 작년 메이저 대회 우승후 귀국해 고향인 제주도를 방문했을 당시,팬들이 몰려 경호원들의 양복이 찢어졌을 정도였다는 일화를 전한 뒤 콜러시내 `아메리칸 클럽’에서 열린 우승자 만찬 소식도 상세하게 전했다.
이 사이트는 "양선수는 한국의 퍼스트 레이디 등의 조언을 받은 끝에 김치, 밥, 갈비 등 전통적인 한국음식과 디저트를 만찬에서 제공했다"고 전하면서 `한국음식을 미국의 주요 인사들에게 대접하는 꿈에나 생각할 수 있었던 일이 현실로 됐다’는 양선수의 소감도 덧붙였다.
미 플로리다주 지방신문인 `탬파베이 닷컴’도 "한국의 퍼스트 레이디가 디펜딩 챔피언 양용은의 만찬 준비에 많은 도움을 주며 배려를 했다"고 전했다.
앞서 AFP와 로이터 등 주요 통신들도 11일 열린 양선수의 기자회견장에 20여명의 기자들만 참석하는 등 작년에 비해서는 관심이 줄었다고 지적하면서도 "양선수가 챔피언십 디너에서 한국의 전통음식인 한식을 대접해 눈길을 끌었으며, 특히 한국의 퍼스트 레이디가 이 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줬다"고 보도했다.
미국 기자들은 9일 열린 만찬이 비공개여서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가 11일 위슬링 스트레이츠 골프장내 미디어 센터에서 열린 양선수의 기자회견에서 연합뉴스 특파원이 "어제 양선수가 주최한 만찬의 주 메뉴가 한식으로 결정됐고, 한국의 퍼스트 레이디가 준비에 많은 도움을 준게 작년 메이저 대회 제패 이후 변화된 모습을 상징해주는게 아니냐"는 질문을 듣고는 놀라움을 표시하며 지대한 관심을 표시했다.
기자들은 뒤이어 "어제 메뉴가 무엇이었느냐", "누가 참석했느냐", "양용은이 한국의 영웅이라는데 사실이냐" 등의 질문공세를 퍼부었고 양선수의 만찬에 관한 상세한 설명을 듣고 이를 집중 보도하기 시작했다.
(콜러<미국 위스콘신주>=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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