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 청각, 지각을 모두 동원해 그리면 어떤 그림이 될까? 그 해답을 보여주는 작품 전시회가 열린다.
목회자이며 철학박사, 신학교수, 미술이론 강사인 김상의 박사는 20일 오렌지카운티에 새로 오픈하는 GG 갤러리의 개관기념 초대전에서 2개 이상의 감각들의 유통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2005년 은퇴 후 칼스테이트 롱비치 미술대학에 진학하여 2010년 미술학사 과정(BFA)을 끝냈는데 그동안 틈틈이 그려온 자신의 작품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1900년대 초에 시작된 추상주의를 근원으로 시작된 ‘독일 표현파’와 1950년대 미국으로 옮겨 새로운 사조를 이룬 ‘추상 표현파’에 기초를 잡고, 내적 감정을 재료로 하여 시각(눈), 지각(뇌), 촉각(손)이 화폭위에 만들어낸 창조물이라고 규정하고 싶다. 최근 작품들은 공감각(synesthesia, 하나의 감각이 다른 영역의 감각을 작용하게 하는 일)의 영역을 탐구하여 두 개의 감각간의 유통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시도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 말을 좀 더 구체적으로 풀어보면 여기에 소개된 작품 ‘아다지오 마 논 트로포, 베토벤 현악 4중주 127번’는 “후기 베토벤의 현악사중주 작품을 택하여 악보에 기술된 선율을 ‘눈’으로 따르면서 ‘귀’로 듣고, 또 한편으로는 ‘머리’로 선율/화음/리듬을 그려 가면서 가슴으로 느끼며 얻는 복합감정, 그 감정의 내용을 내 오른 ‘손’이 화폭에 강하게/약하게, 빨리/천천히, 우악스럽게/우아하게 등등의 다양한 양상을 띠고 표현하게 된 결과”라는 것이다.
아울러 계속해서 청각뿐 아니라 후각, 미각, 촉각 등 제반 감각을 아우르는 감각의 장을 더욱 넓혀갈 꿈을 갖고 있다는 김 박사는 이번 전시에서 그렇게 제작된 다양한 크기의 유화 26점을 보여준다.
김 박사는 피츠버그 대학에서 종교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30여년 간 목회하면서 여러 대학에서 신학과 철학을 강의했다. 개인전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1979년 목회했던 인디애나 포트웨인 제일장로교회의 문화센터 갤러리와 1998년 오렌지카운티 센터 포 콘템포러리 아트에서의 그룹전, 그리고 지난 5월 CSULB에서 졸업전시회를 가진 바 있다.
전시회는 29일까지 계속되며 오프닝 날인 20일 오후 7시 ‘내 작품들’이란 제목으로 김 박사와의 갤러리 토크를 열린다.
Art Gallery of G.G. 8803 Garden Grove Bl. Garden Grove, CA 92844,
문의 (714)356-9128
<정숙희 기자>
김상의 박사의 작품 ‘아다지오 마 논 트로포, 베토벤 현악 4중주 127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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