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번복을 밥 먹듯이 하는 변덕쟁이 쿼터백 브렛 파브(40)가 결국에는 또 돌아왔다. 소속팀 미네소타 바이킹스의 수퍼보울 진출 가능성이 높기에 20년째 NFL에서 뛰기로 했다.
3차례 리그 MVP 경력이 빛나는 파브는 18일 헬멧을 쓰고 나가 바이킹스 연습에 참여하며 복귀를 확정지었다. 파브는 이에 대해 “지난 포스트시즌 마지막 공격 때 ‘운명의 시나리오’라고 느꼈다”며 “그때 바이킹스 동료들과 수퍼보울의 문턱에서 주저앉은 아쉬움을 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파브는 그때 마지막 패스가 인터셉트 되며 수퍼보울 진출이 무산됐고 “구단을 위해서라도 한 번 더 도전해야 한다는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역신문 미네소타 스타 트리뷴 보도에 따르면 바이킹스가 파브에 ‘당근’을 던져준 것도 사실이다. 바이킹스는 그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원래 1,300만달러였던 그의 올해 기본 연봉을 1,650만달러로 올려줬고, 또 포스트시즌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 보너스까지 합치면 2,000만달러까 지 벌 수 있게 만들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올해가 마지막이라고 하면 누가 믿겠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이 따르자 파브는 “믿는 사람이 몇 명 없을 것이다. 그 점은 이해한다”며 웃어 넘겼다.
파브는 그린베이 패커스 소속이었던 3년 전에도 홈 그라운드에 키스를 하고 눈물을 흘리며 시즌을 마쳤고, 지난 2년 연속 은퇴를 발표한 뒤 다시 돌아온 선수다. 그래서 패커스가 계속 끌려 다닐 수만 없다며 그와 결별한 것. 파브는 올해도 바이킹스 동료들에게 은퇴를 결정했다는 텍스트 메시지를 돌리던 도중 마음에 변한 ‘소동’이 벌이기도 했다.
파브는 수술 받은 발목 등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 이날 “NFL에서 309경기 연속 뛰었으면 큰 불만은 없다. 하지만 시즌 내내 아무 일 없을 것이란 보장은 할 수 없다. 그런 보장은 내가 21살일 때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파브의 작년 성적은 흠잡을 데가 없다. 터치다운 33개를 뿜어내면서 바이킹스(12승4패)를 NFC 북부지구 챔피언으로 이끌었고, 인터셉트 당한 패스는 커리어 최소 7개로 줄였다. 반면 68.4% 패스 적중률은 커리어 최고였다. 또 플레이오프에서는 달라스 카우보이스를 상대로 터치다운 패스 4개를 던지며 ‘40세 노장 쿼터백’ 신기록을 세웠고, 뉴올리언스 세인츠와 NFC 결승에서도 310야드 전진을 주도하며 잘 나가다가 마지막 플레이에서 통한의 인터셉션으로 땅을 쳤다.
파브는 결국 필드골만 차면 바이킹스가 33년 만에 다시 수퍼보울에 오르는 상황에서 저지른 큰 실수로 19년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을 수가 없었다.
<이규태 기자>
브렛 파브는 18일 바이킹스와 연습을 시작하며 공식 복귀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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