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 전담반 총괄 “갱 범죄 뿌리뽑아 안전한 커뮤니티로”
“아시안 갱단은 물론 LA카운티 지역 내 갱 범죄로 인한 문제를 뿌리 뽑고 지역 커뮤니티를 더욱 가까이서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0년부터 LA카운티 셰리프국 동양인수사과 수사과장으로 활약하다 2년 전 셰리프국의 ‘아시안 갱 전담반’을 최초로 창설해 부국장으로 승진한 한국계 세실 램보 부국장의 말이다.
램보 부국장은 겉모습만 보면 흑인이지만 흑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한·흑 혼혈로 서울이 고향이다. 그러나 그는 생부와 생모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다. 램보 부국장이 알고 있는 것은 생후 4개월 만에 입양기관인 홀트 인터내셔널을 통해 LA의 흑인 양부모에게 입양돼 왔다는 것뿐이다.
하지만 그에게 한국의 문화는 낯설지 않다. 한인 등 이민자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이민자 커뮤니티 치안에도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는 게 그의 말이다.
지난 19일 공개된 LA카운티 셰리프국 갱 전담반 최초의 이동식 지휘 시스템 ‘모빌 커맨드 포스트’(본보 20일자 A3면 보도)도 바로 램보 부국장의 작품이다.
현재 웨스트할리웃에서 카탈리나섬까지 LA카운티 서부 지역 및 해안가를 총괄하며 갱 전담반을 통솔하고 있는 램보 부국장은 “셰리프국 내 가장 큰 순찰인력을 통솔하며 이들에게 치안 방향을 제시해 주는 직책에 있는 만큼 리더로서의 책임감이 막중하다”며 “특히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범죄 우발지역을 책임지고 있는 만큼 부담감도 있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고 범죄율 감소를 이어가기 위해서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램보 부국장은 “아시아계 갱단의 활동이 LA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불법 마약제조 및 유통에도 손을 대는 등 과거보다 조직적인 체계를 가지고 활동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아시안 갱 전담반 출범 후 갱 범죄 체포율이 증가하고 있지만 문제가 여전히 심각한 만큼 최선을 다해 범죄방지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램보 부국장은 또 “셰리프국 갱 전담반이 커뮤니티와 보다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지역 치안을 이룰 수 있는 방향으로 이끌어가고 싶다”며 “앞으로 보다 한인사회와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한인들이 경찰당국과 더욱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램보 부국장은 북가주의 훔볼트대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뒤 지난 81년 셰리프국에 입문해 마약전담반과 내사과, 동양인 수사과, 아시안 갱 전담반 등을 거친 30년 경력의 베테런으로 셰리프 아카데미에서 리더십 과정 창설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양승진 기자>
한·흑 혼혈로 서울이 고향인 세실 램보 LA카운티 셰리프국 부국장이 갱 전담반 활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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