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과보호하면서 떼어놓지 못하는 부모들 때문에 미국 대학들이 고심하고 있다.
신입생들이 기숙사에 입주한 이후에도 부모들이 며칠씩 학교주변에 머물면서 자녀의 수강신청 등 학교생활에 간여하려 하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런 부모들 때문에 미국 대학들이 공식적인 `이별식’을 마련하고 있다고 23일 보도했다.
미국 애틀랜타 소재 모어하우스 칼리지는 이런 부모들을 위해 최근 공식적인 이별행사를 가졌다.
신입생들이 부모와 헤어져 교문 안으로 행진해서 걸어 들어가면 교문이 닫히고 부모들은 형식적으로나마 자녀와 이별을 고하게 된다.
이달말로 예정된 미네소타대학 신입생들의 입주 때는 좀 더 계획적인 방법이 사용될 예정이다.
신입생의 부모들은 다른 장소에서 열리는 환영 행사에 참석하는 동안 신입생들은 기숙사 방에서 룸메이트를 만나 부모들의 개입 없이 방의 공간을 나누는 협상을 진행하게 된다.
인터넷전화 스카이프와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의 시대에 부모와 자녀를 단절시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대학들은 자녀의 독립심을 키워주기 위해 부모들이 개입을 자제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아이오와주 그린넬 대학은 기숙사 방에 짐을 풀어놓은 뒤 신입생과 학부모들을 체육관에 모두 모이게 했다.
하지만, 신입생과 학부모들은 서로 마주 보는 객석에 분리돼 앉아야 했고 총장은 학부모 석을 등진 채 신입생을 향해 환영 연설을 했으며, 이후 학교 측은 부모들에게 캠퍼스를 떠나 달라고 요구했다.
많은 대학은 신입생만 참석하는 행사의 시간을 통지함으로써 부모와 학생의 마지막 작별 시간을 암시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프린스턴대학의 경우 9월11일 오후 5시30분에 열리는 오리엔테이션 행사는 신입생만 참석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린넬 대학 신입생 에일린의 아버지인 게리 캘더론은 자신이 과보호한다는 것을 알지만, 딸을 떼어놓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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