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에 때맞춰 26일(이하 한국시간) 중국을 전격 방문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행보가 각종 의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이날 지린(吉林)성 지린시 우송(霧淞)호텔에 머물렀던 김정일 일행이 27일 오전 숙소를 출발, 지린성 창춘(長春)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져 중국 고위인사의 회동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김일성 활동지역 방문
어제 창춘으로 출발
중 고위인사와 회담설
베이징의 유력 외교소식통은 “창춘에서 김 위원장을 맞을 준비가 활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창춘에서 김정일과 중국 고위 인사간 ‘북중 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북 전문가들은 만약 최고위급 인사가 베이징을 출발, 창춘 등 제3의 지역으로 이동해 김 위원장과 회담을 갖는다면 후계구도와 북핵문제, 6자회담 재개, 경제협력, 대북 수해지원 등 북중 간 현안이 폭넓게 논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의제 모두 김 위원장이 카터 전 대통령을 평양에 두고 나올 만큼 시급성을 지니지 않는다는 점에서 북한 급변사태 등 특수한 의제를 놓고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김정일은 26일 전용 특별열차 편으로 중국 지린(吉林)을 방문해 김일성의 모교와 항일 유적지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위원중학교는 김일성이 2년간 다녔던 학교로 지난 2월 북한 측의 의전담당자인 김영일 노동당 국제부장이 찾은 바 있다. 이 학교에서는 김정일 방문 하루 전 학생들이 인터넷에 “큰 뚱뚱이가 작은 뚱뚱이 데리고 온다더라”는 내용을 올리는 등 김정일과 아들 김정남이 방문할 것이라는 사실이 미리 알려졌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정일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의전차량들이 26일 밤 일제히 투숙장소인 우송 호텔을 빠져나갔다가 약 50분 만에 되돌아 와 취재진들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7일 김정일의 중국 방문 목적에 대해 “북한 국내용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북한이 가장 시급한 것은 역시 권력승계 문제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청와대의 이 같은 분석은 김 위원장이 조선노동당 대표자회의를 앞두고 재차 중국을 방문한 행보를 `권력승계’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으며, 궁극적인 목적은 `김정은 후계체제’에 대한 중국의 ‘승인’보다 북한 내 군부와 정계, 국민의 시선을 의식한 것으로 보는 기류를 반영하고 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벤츠 리무진이 현지시간 27일 오전 숙소인 우송호텔을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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