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서 내면 “경기 안좋아 스폰서 못해준다”
한국 돌아가려 해도 일자리·병역 등 곤란
계속된 경기침체로 한인 유학생들이 취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실업률이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어 체류신분에 제약을 받는 한인 유학생들은 명문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서도 직장을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UC어바인과 USC 정책대학원을 장학생으로 졸업한 유지성(27)씨는 컨설팅 업체 10여곳에 이력서를 제출해 취업을 타진했으나 아직까지 직장을 찾지 못하고 있다.
유씨는 “평소 컨설팅분야 관심이 많아 졸업을 한 뒤 10곳도 넘는 외국계 회사에 취업 지원서를 냈지만 회사측으로부터 경기가 어려워 취업비자 스폰서를 해 줄 수 없다는 답변만 들어야 했다”며 한숨을 쉬었다.
최근 UCLA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유학생 김태성(25)씨도 외국 기업의 높은 취업 장벽을 경험하고 있다. 김씨는 학교 졸업 후 교수의 추천으로 5곳의 외국계 연구회사에 취업 지원서를 넣었지만 연구소 측으로부터 외국 학생은 채용하지 않는다는 거절 통지만 받아야 했다.
김씨는 “공대를 졸업하고서도 이렇게 취업이 어려울 줄 몰랐다”며 “갈수록 외국인 유학생들의 취업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학교를 졸업한 유학생들의 외국 기업 취업이 힘들어지고 있는 것은 지난해 2월부터 시행된 경기부양 조치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연방정부의 경기부양 지원금을 받는 기업은 미 시민권자를 우선적으로 고용해야 하는 등 외국인 고용에 큰 제약을 받기 때문이다.
아태법률센터 스테이시 쿼치 변호사는 “아태법률센터와 같은 비영리단체들도 몇년전 까지만 해도 이중언어를 구사하는 유학생들을 채용해 왔으나 연방정부 지원금을 받고부터는 이들에 대한 취업비자 신청이 거절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취업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눈을 돌리는 유학생들의 상황도 그리 녹록치 않다.
병역을 마쳐야 하는 남학생들은 한국행 결정이 쉽지 않고 한국행을 결정하더라도 마땅한 일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은 실정. 유지성씨는 “병역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귀국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며 “병역 문제 해결없이는 한국 취업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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