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영국 석유회사 다나 페트롤리엄에 대한 적대적 인수에 나선 것은 비산유국의 석유에 대한 갈망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27일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석유를 갈망하는 한국: 공기업이 인수전 나서(South Korea’s thirst for oil: KNOC comes knocking)’라는 제목의 분석기사에서 "사교적인 분위기의 한국 재계에서, 더구나 공기업이 적대적 인수합병을 시도하는 것은 상상하기조차 어려웠다"면서 한국석유공사의 다나 인수 시도를 이례적인 일로 풀이했다.
이 잡지는 "6월 30일 종가 기준으로 59% 오른 주당 18파운드의 인수가격이 수용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일은 자원이 부족한 아시아 국가들의 석유공급원 확보 경쟁에 한국이 가세했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석유가 부족한 아시아 국가들은 언젠가 연료가 바닥나 정부가 석유 업체들에 그 가치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지불하게 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잡지는 특히 "최근 미국이 주도하는 이란 제재로 한국과 이란 관계가 긴장 상태"라며 "한국은 여전히 정치적으로 덜 불안한 공급원을 희망하고 있고 이로 인해 다나 인수는 더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석유공사가 지난해 스위스 아댁스에 접근했다가 중국 국영업체인 시노펙에 밀렸던 사실을 언급한 뒤 "한국이 중국과 비교하면 규모나 파워에서는 뒤지지만 중국처럼 거대하지 않고 독재정권도 아니기 때문에 다른 국가들로부터 중국에 비해 의혹의 눈길을 덜 받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중국해양석유총공사는 미국의 유노컬 인수를 시도했다가 미국 의원들이 국가안보에 대한 위협이라며 분노하는 바람에 철회한 적이 있지만 한국석유공사는 다나 인수와 관련해 이러한 반발을 겪지는 않을 것으로 이 잡지는 전망했다.
(런던=연합뉴스) 이성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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