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석방돼 미국으로 돌아온 아이잘론 말리 곰즈(31)씨의 건강은 양호한 상태라고 뉴욕 타임스(NYT)가 28일 보도했다.
NYT는 이날 북한에 불법 입국죄로 수감됐다 석방돼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 함께 27일 보스턴에 도착한 곰즈씨의 건상상태와 관련, 그의 계부인 밀튼 맥카시씨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맥카시씨는 곰즈는 건강이 좋은 상태로 보스턴에 도착했으며, 카터 전 대통령은 가족들에게 "북한 사람들이 그를 잘 보살펴줬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맥카시씨는 곰즈가 북한에 억류된 이후 가족들은 고위인사가 나서서 그를 구출해오기를 간절히 기도해왔으나 아는 고위 인사가 없어 애를 태워왔었다면서 "그런 상황에서 지난주 카터 전 대통령의 전화를 받았고, `곧 곰즈가 집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해 "고위 인사가 방문해 그와 사진을 함께 찍지 않는 한 자신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을 과시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곰즈의 삼촌인 마이클 패로우씨는 지난 7월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곰즈가 석방 대책을 세워주지 않는 미국 정부에 대한 실망감에 최근 자살을 기도했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 곰즈는 단식농성을 했던 것뿐이라면서 "곰즈는 아픈 적이 없으며, 다만 집에서 오래 떨어져 있어서 불편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NYT는 이어 방북과정에 브리핑을 받은 한 인사의 말을 인용, 카터 전 대통령을 방북시키기로 결정하는데 수주가 걸렸으며, 이는 오바마 행정부가 여러모로 신중을 기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초 곰즈가 살고 있는 곳을 지역구로 하고 있는 존 케리 민주당 상원의원과 과거에도 방북해 비슷한 경험을 갖고 있었던 빌 리처드슨 뉴 멕시코 주지사가 자원했다.
하지만 오바마 행정부는 카터 전 대통령이 현직 관리가 아니고, 이에 따라 북한정권에 정치적 신호를 덜 보낼 수 있는 점에서 그를 선택했으며, 카터 전 대통령도 북한측으로부터 방북시 곰즈가 석방될 것이라는 약속을 받아냈기에 최종적으로 선택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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