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월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에서 3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의원 수가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29일 여성 후보자들은 민주당이 우세를 보인 선거에서 상대적으로 더 선전해 왔다고 지적, 올해 중간선거는 공화당이 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현재 미 의회의 여성의원 수는 민주당 69명과 공화당 21명을 합쳐 90명이지만 11월 선거 후 여성의원이 많게는 10명 정도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LAT는 전했다. 이럴 경우 1978년 선거 이래 여성의원 수가 처음 줄어드는 셈이다.
올해 미 정가에서는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지지한 후보자와 하원에 대거 출마한 공화당 여성 후보자에게 관심이 집중됐지만 그동안 치러진 프라이머리에서 이들이 받은 성적표는 신통치 않았다.
실제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킬 `젊은 미래 지도자(Young Guns)’로 지목한 46명 중 여성은 4명에 불과하다. 공화당의 선거 전략가들은 앞으로 더 많은 여성후보자가 스스로 선거자금 모금과 선거운동 조직 면에서 역량을 입증해 `젊은 미래 지도자’ 그룹에 합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정치전문 분석지 `쿡 폴리티컬 리포트’의 선거분석가 데이비드 바서만은 "당선이 유력한 공화당 후보는 대부분 남성"이라고 전했다.
민주당에서는 특히 지난 2006년과 2008년 선거를 통해 의회에 진출한 초선 여성의원들이 민주당 집권 후 치러지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젊은 미래 지도자’ 그룹 후보자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고 LAT는 전했다.
또 상원에서는 블랜치 링컨(민주.아칸소)과 패티 머리(민주·워싱턴) 의원이 낙선하면 두 자리 모두 남성 의원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크다.
한편 미국 역대 선거에서 여성 후보자들이 가장 선전한 때는 1992년이다. 당시 선거를 통해 여성 상원의원은 3명에서 6명으로 늘었고 하원의원은 28명에서 47명으로 크게 늘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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