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사장 “대출연장 승인”
보증인 2명 “서명한 적 없어”
‘한인타운 노인 및 커뮤니티 센터’(이하 노인센터) 건립을 위한 대출금 50만달러의 지출 관리가 불투명하게 이뤄졌다는 의혹이 노인복지재단 내부에서 제기된 가운데(본보 26일자 A1면 보도) 이미 상환 만기를 넘긴 이 대출금의 연장 승인 여부를 둘러싸고 관련 당사자들간 주장이 상충돼 또 다른 의혹을 낳고 있다. 특히 대출연장을 위한 서명인들은 서명을 하지 않았는데도 은행측과 이사장측은 이미 대출이 연장됐다고 밝혀 대출연장이 합법적이었는지에 대한 의혹도 나오고 있다.
은행 승인과정 불법개입 가능성, 커뮤니티 재산 기금관리 투명해야
▲대출연장 승인 의혹
중앙은행으로부터 50만달러 대출 계약을 한 대출 주체인 LA한인회(회장 스칼렛 엄)와 보증서명인인 김영태 노인복지재단 이사는 “신청 서류에 서명을 하지 않은 상태로 대출 연장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보증서명인 중 한 사람인 김영태 이사는 “대출금 지출 절차가 적절치 못해 대출 연장 신청 서명을 보류하고 있는데 대출이 승인됐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중앙은행 한 관계자는 ‘우리가 승인하려고 해도 50만달러 가운데 25만달러를 제공한 윌셔은행이 거부하고 있다’고 말하더라”고 전했다.
그러나 재단의 하기환 이사장 측과 중앙은행 측은 이미 대출 연장 승인이 났다며 완전히 상반된 주장을 했다. 하 이사장은 지난 25일 재단이사회에서 “대출 연장이 승인됐다”고 공식 보고했다. 또한 중앙은행 대출 최고책임자인 제이슨 김 CCO도 28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LA한인회가 대출 주체인 대출건에 대해 3명이 연대 보증한 상태로 8월4일자로 대출 연장 승인이 났다”고 말했다.
▲은행측 대출연장 서명 받지 못해
노인복지재단은 제이슨 김 CCO가 승인 시점이라고 밝힌 8월4일보다 2주일 뒤인 8월18일자 공문에서 ‘대출 연장을 위해서는 하기환, 이용태, 김영태, 스칼렛 엄 4인의 서명관계 서류가 제출돼야 하나 지금까지 그 의사를 밝힌 것은 2명뿐’이라고 명시해 연장신청 서류 자체가 미비한 상태임을 드러냈다.
또 이보다 며칠 뒤인 23일에도 중앙은행 실무 담당자가 대출 연장 서류에 서명을 받기 위해 직접 한인회를 방문했으나 엄 회장을 만나지 못하고 돌아간 것으로 밝혀졌다.
▲서명과정에 불법 있었나
관계자들은 대출 연장을 위해서는 하기환, 이용태, 김영태, 스칼렛 엄씨등 4인의 서명이 있어야 하는데 김영태, 스칼렛 엄씨가 서명을 하지 않았는데도 대출 연장 승인이 났을 경우 서명과정에 불법이 개입됐을 가능성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연장 승인이 나지 않았는데도 났다고 발표했다면 중앙은행이 만기가 넘은 대출을 의도적으로 숨기려했다는 의혹과 함께 한인들의 기부금과 LA시 지원금 등 공적자금으로 건립되는 노인센터 기금이 불투명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반증으로 풀이된다.
▲기금관리 투명성 필요
문제의 50만달러는 노인센터 공사 기금 마련을 위해 LA한인회가 대출 주체가 되고 하기환·이용태·김영태씨 등 전직 한인회장 3명의 보증서명을 조건으로 지난 2008년 7월28일 중앙은행을 통해 중앙은행과 윌셔은행이 각각 25만 달러를 대출했다.
이 대출금은 노인센터 준공 후 지급될 LA시 커뮤니티 재개발국(CRA)의 건립 지원금 150만달러를 이용해 상환될 예정이었으나, 준공검사 지연으로 CRA 지원금 지급이 미뤄지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한인들은 “노인센터는 커뮤니티의 재산인 만큼 관계자들은 독단을 벗어나 기금관리의 투명 등 운영의 진실을 밝혀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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