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세계 독재자들에게 무기를 공급해 이른바 ‘죽음의 상인’으로 불리는 러시아 무기밀매상 빅토르 부트(44)가 자신의 형량을 놓고 미국 사법 당국과 마지막 거래를 할지가 관심이다.
뉴욕타임스(NYT)는 30일 지난 2008년 체포돼 태국에 수감돼 있는 부트가 조만간 미국으로 인도되면 그가 알고 있는 각종 범죄 관련 정보를 사법 당국에 제공하는 대가로 형량 협상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옛 러시아 국가안보위원회(KGB) 출신인 부트는 아프리카와 아프가니스탄 등의 독재정권에 각종 무기를 공급한 혐의를 받는 인물로, 니컬러스 케이지가 주연한 할리우드 영화 `로드 오브 워’의 모델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90년대 초반부터 마약밀매나 테러, 반란 등을 주도하는 국제조직과 밀접하게 접촉, 이들 세력에 교통수단이나 무기 등을 제공함으로써 국제 범죄를 지원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미국은 이 때문에 미국인 살해기도와 테러리스트 지원물자 제공 시도 등의 혐의로 부트를 기소하고 태국 측에 그의 신병 인도를 요청해 왔으며 태국의 항소법원도 그가 정치적 행위가 아닌 범죄행위에 연루됐다면서 신병을 미국에 인도하라고 판결했다.
러시아 정부는 이에 대해 판결이 정치적이고 불공정했다고 주장하면서 자국 주재 태국 대사를 불러 강한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미 법무부 마약단속국에서 2005년부터 2008년까지 마약수사를 해온 마이클 브라운 국장은 "부트가 미국이나 여타 국가들이 원하는 많은 정보를 알고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그가 협조하지 않을 경우 10~20년을 감옥에서 보내야 할 것이기 때문에 협상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수감 이후 30㎏이상 살이 빠진 부트는 그러나 아직까지는 당국의 수사에 협조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자신은 ‘재난구호품이나 공격용 헬기에 이르기까지 대가를 지불하는 것을 공급해주는 사업가일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홈페이지에도 스스로를 "성공을 향한 죽지 않은 열망을 지닌 타고난 세일즈맨’이라고 평가해놓았다.
(뉴욕=연합뉴스) 주종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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