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류준비 복잡, 공관 나가는 것 번거로워...”
LA총영사관, 신청자 100여명 불과 난감
파행 불가피... 모집방법 개선 필요 지적
오는 11월 모의 재외선거를 앞두고 선거인단 참여를 권유받은 주재원 김(35)씨는 고민 끝에 이를 거절하기로 했다. 평소 한국 정치와 시사문제에 관심이 많았지만 모의선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번거로운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선거 참여를 포기한 것. 김씨는 “신청서 작성이 까다로운 데다 근무시간을 쪼개서 총영사관을 찾아 투표한다는 것이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닌 것같아 결국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11월14일과 15일 이틀간 실시되는 모의 재외국민선거를 앞두고 재외공관들이 선거인 모집을 하고 있으나 모집 시작 20여일을 넘긴 30일 현재 선거인단 신청자가 매우 적어 모의선거가 제대로 치러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5일부터 선거인 신청을 받고 있는 LA 총영사관(총영사 김재수)이 3주가 지난 30일 현재 신청서를 접수한 한인은 100여명에 불과하다. 총영사관은 선거인 모집 마감시한인 9월 말까지 400명을 추가로 모집해야 하나 현재로서는 자진 참여자를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처럼 모의 선거인단 모집 실적이 저조한 것은 복잡한 신청 절차와 총영사관을 직접 방문해야 하는 등 번거로운 조건 때문으로 해석된다. 모의 선거인단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인터넷에서 참가신청서를 다운로드해 여권 사본과 비자 사본 등 관련서류를 우편이나 이메일, 팩스 등으로 제출하거나 공관을 직접 방문해 관련서류와 함께 참가 신청서를 작성해야 한다. 그러나 1세들 대다수가 인터넷 사용에 익숙지 않아 참가 신청을 하려면 공관을 방문할 수밖에 없고 투표를 하기 위해서는 또 다시 공관을 방문해야 하는 등 2번씩이나 공관을 찾아야 해 선거인단 참여를 결정하는 것이 쉽지 않다.
LA 한인회 관계자는 “모의 선거인단 신청에 이어 투표까지 2번이나 공관을 방문하기가 쉽지 않다”며 “더 많은 선거인단이 참여하도록 하기 위해 모집 방법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선거인단 모집이 이처럼 어려워지자 모의선거 파행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LA 총영사관의 재외국민선거 담당 임시흥 영사는 “한인단체를 대상으로 홍보활동을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앙선관위는 LA 총영사관 등 26개 해외 공관에서 9월 말까지 7,000여명의 선거인 신청을 받아 오는 11월 재외선거 관리절차 전 과정을 시연하는 모의 투표를 실시한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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