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0일 FOMC회의 의사록 공개
미국의 더딘 경기회복 양상에 대한 처방과 향후 전망을 놓고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결정권자들 사이에 상당한 이견이 노출돼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던 것으로 31일 확인됐다.
31일 연준이 공개한 이달 10일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당시 경기부양 방안 가운데 하나로 모기지증권의 만기도래분을 국채매입용으로 재투자하는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때 일부 참석자들이 반대의 주장을 강하게 제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회의 참석자 가운데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의 토머스 호니그 총재는 국채매입을 통한 유동성 공급 조치에 강력히 반대했으며 일부 이사들도 이러한 조치의 효과가 미미할 수 있고 금융위기 이후에 취했던 비정상적인 조치들을 거둬들여 통화정책을 정상화하기로 한 연준의 입장과 달리 잘못된 메시지를 시장에 줄 수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시했다.
경기전망에 대해서도 견해차가 선명하게 드러났는데, 일부 이사들은 최근 몇달간 성장세가 약해졌으며 경기하강 위험이 증가했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다른 참석자들은 경기회복세가 내년까지 완만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이미 예상했던 대로 경제가 움직이고 있다는 주장을 폈다.
또 한 참석자는 과거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을 초래했던 것과 같은 디플레이션의 위험성이 우려된다는 견해를 표명했으나 다른 참석자들은 연준의 경기부양적인 통화정책으로 인해 중기적인 관점에서는 인플레이션 단계로 회복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결국 10명의 참석자 가운데 호니그 이사 1명이 반대한 가운데 FOMC는 모기지증권 만기도래분을 국채 매입에 재투자하는 방안을 담은 성명서를 찬성 9, 반대 1로 채택했다.
CNN과 마켓워치 등 미국의 언론들은 연준 내부에 이 정도로 견해차가 선명하게 노출된 것은 이례적이라면서 이는 경기전망을 놓고 불확실성이 매우 커졌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