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부가 지난 1년간 미국에서 영주권을 취득한 한국인의 수가 1만 2,000여명이라고 발표했다. 그런데 미국정부의 통계에는 그 수가 2배가 넘는 2만 5,000여명이라는 것이 밝혀지자 한국정부의 통계는 영주권을 취득하고 영사관에 신고 된 수만 가지고 통계를 잡았다고 한다. 한국정부가 영주권 취득자의 반 밖에 영사관에 신고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면 이런 아무 작에도 소용없는 통계숫자를 발표하는 것은 무슨 목적인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우리가 알려고 하는 한국인에 관한 통계라면 법적으로 어느 국적을 가졌건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미국에 사는 한인들의 동태를 말하는 것이니까 정부의 발표와는 그 통계 근거가 다르다. 뉴욕에서 범죄 혐의로 체포된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한국인의 수는 뉴욕의 퀸즈 법원 관할에서만 벌써 1,000명이 넘는다. 이 1,000명이라는 수는 한국인이 가장 많이 몰려 사는 뉴욕의 퀸즈 형사법원에 입건된 피고인 명단에서 한국식 이름을 골라낸 숫자이다.
그 중에는 한국국적 뿐 아니라 미국국적을 가진 사람이나 중국의 조선족 동포들 중에 이름을 한국식으로 쓰고 있는 사람들이 포함되어 있음이 당연하다. 그리고 국제결혼을 해서 남편의 성을 따른 여성이 그의 이름조차 영문으로 바꾼 사람일 경우에는 그 이름만으로는 한국인이라는 것을 알 수가 없기 때문에 그 수를 포함하지 않았을 것이다.
따라서 그 중에는 조선족 동포 또는 러시아 등지에서 온 고려인들 뿐 아니라 탈북자를 포함해서 남미에서 온 남미국가의 국적을 가진 사람들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이런 기준으로 한국인이라는 수를 파악하려고 하는 목적은 우선적으로 한국인종이고 언어나 생활방식이 아직 한국식인 즉 한국문화권에 속하는 사람들의 동태를 알려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국정부가 말하는 한국 국적자의 동태와는 통계근거와 목적이 완전히 다른 통계숫자이다.
이런 기준에 따른 한인들의 범죄 관련 상황이 최근에 크게 바뀌고 있다. 한때 외환위기를 겪고 있을 때에는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많은 한국인들이 무작정 미국으로 많이 몰려와서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었음이 드러났다.
그 기간에는 한국인들 사건의 주종이 부부 싸움 끝에 일어난 가정폭행 사건이었다. 이제 이런 가정폭력 사건은 거의 없어졌고 계속 주종을 이루고 있던 음주운전 사건과 매춘 사건도 크게 줄어들었다. 매춘 사건은 몇 해 전 이민국과의 합동 단속 끝에 많은 여성들이 체포 추방된 이후로 매춘녀들이 거의 뉴욕을 떠났으며 특히 음주 운전 사건은 그 동안 수많은 언론 등을 통한 계몽 덕분인지 놀랄 만큼 그 수가 줄어들었다.
변하지 않는 한인들만의 사건은 역시 술과 관계된 폭행 사건들이다. 폭행 사건이 일어났는데 술이 취해 기억하지 못한다는 한인의 수가 적지 않다.
최근 한 중년의 한인은 취한 끝에 전혀 기억할 수 없는 칼부림으로 체포되었는데 1년 이상 징역형이면 징역살이 후에 추방되므로 그나마 변호사의 협상 노력에 의해 1년에 하루가 빠지는 364일을 선고받았다. 기억할 수 없는 사건으로 1년을 감방에서 보내야 하는 이런 일은 한인들만이 저지르는 비극이요, 코미디인 성 싶다.
박중돈 / 법정통역사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