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양 전 주대법원장 은퇴직전 고별 인터뷰
한인 3세 문대양 주 대법원장이 하와이 법조계에 큰 족적을 남기고 은퇴했다.
오늘, 9월4일 70세 생일을 맞아 생일파티를 겸한 은퇴축하연을 갖는 것으로 알려진 문대법원장은 은퇴 후 한류드라마 열기에 푹 빠진 91세의 노모와 손잡고 조국산천 곳곳을 여행하는 계획에 설레고 있다.
대법원장 임기 마지막 날의 심정을 본보와 나눈 문 대법원장은 자신의 오늘이 있기까지 어머니 메리 문 여사를 비롯한 가족의 사랑과 헌신에 대해 감사함을 전하며 은퇴 후 생활의 우선 순위는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임을 강조한다. 문 대법원장은 “ 6개월 정도 푹 쉬면서 그간 바쁜 업무로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 못했던 손자, 손녀들을 돌보며 친해지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고 여행도 가고, 판사봉 대신 지금까지는 별로 잡아본 적이 없는 골프채도 한번 잡아보고.. 이런저런 계획에 괜시리 마음이 분주한 요즘”이라고 특유의 환한 미소를 짓는다.
아울러 문 대법원장은 “ 재임기간 중 변함없이 확고한 지지를 보내준 하와이 한인동포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는 말도 잊지 않는다.
문대양 전 대법원장은 6개월 정도의 휴식기간을 가진 후에는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 결정을 내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난 17년간의 문 대법원장의 업적으로는 하와이 사법체계 및 케이스 관리의 현대화가 가장 먼저 꼽히고 있다. 와히아와에서 3남1녀중 장남으로 태어난 문대양 전 대법원장은 1958년 미드퍼시픽 스쿨을 졸업하고 1965년 아이오와 법대에서 법학박사학위를 이수한 후, 마틴 펜스 연방 순회법원장의 서기로 근무하며 하와이 법조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1982년 주 순회법원 판사로 임명되었고 하와이 한인 이민90주년 준비가 한창이던 1993년 미주 한인 최초로 주 대법원장직에 취임해 미주한인 이민종가, 하와이 한인동포들의 긍지를 드높이며 이민자들에게는 ‘아메리칸 드림’의 가능성을 눈으로 보여주었다.
2003년 첫 임기를 마치고 대법원장직에 연임돼 규정대로라면 2013년까지 임기가 이어져야 하지만 정년이 70세로 제한된 하와이 주 법에 의해 많은 사람들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명예로운 은퇴를 했다.
문 전 대법원장은 법조인으로 삶을 살아오며 ‘모든 사람들을 평등하고 인격적으로 대해야 한다’는 선친의 가르침을 잊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1970년 55세의 아까운 나이로 작고한 선친(덕만) 은 와히아와 스코필드에서 문대법원장의 조부가 운영하던 양복점을 운영하며 와히아와 한인기독교회의 신자로서, 그리고 동료 이민자로서 영어를 못하는 한인들을 돕는 등 많은 봉사를 하며 ‘진정한 봉사란 무엇인가’를 몸소 실천해 보인 인물로 알려졌다.
또한 항상 가족들을 사랑하고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했던 선친의 곁에는 ‘가방 줄이 아버지보다 길었던’ 모친 메리 문 여사가 있어 자식들의 교육을 도맡아 왔다는 것.
모친 메리 문여사는 아직도 와히아와 지역에 거주하며 태극회 활동을 비롯한 각종 커뮤니티 행사에 참석하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와히아와 지역에서 문 대법원장은 효자아들로 소문이 나 있다. 출장 가기 전, 출장을 다녀와 어머니를 찾아 뵙고 문안인사를 잊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주말이면 와히아와 인근 레스토랑에서 노모와 점심 데이트를 즐기는 대법원장의 모습은 이 지역 주민들에겐 익숙하다는 것.
그래서인지 이제 법복을 벗고 홀가분하게 일반인으로 돌아 온 문 전 대법원장은 어머니와 손잡고 떠나는 여행계획으로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
<김민정기자>
<사진설명: 문대양 전 대법원장이 메리 문여사와 포옹하고 있다;
지난 달 주 대법원에서 열린 초상화 공개 행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문대법원장 가족. 오른쪽부터 자부 피아 문, 모친, 문 전대법원장 부부. 딸 젠 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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