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와 민족의 안녕과 번영을 위해 공직에 등용되어 청운의 꿈을 펼쳐 볼 수 있다는 것은 보람 있는 일이다.
지난 8.8 개각을 통하여 대통령이 인선한 총리를 비롯한 장관들의 청문회 기사를 읽고 정말 우리나라의 미래가 걱정 안 될 수 없다.
제가는커녕 수신도 제대로 안 된 자들이 만인지상의 자리를 탐내어 얼굴 두껍게 청문회장만 통과하기 위해 임기응변으로 둘러대는 거짓말과 낯 두꺼운 모습들을 보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 가슴이 아팠다. 정직과 정도를 무시하고 술수와 기교에만 능하게 훈련 받아온 자들이 어떻게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행정부의 요직을 맞아 국정을 올바르게 운영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사회와 국가를 올바르게 움직이는 기본이 정직이라고 알고 있는데 그렇지 못한 자들이 자신의 과오와 구린 부분이 드러날 때 정말 부끄러운 마음으로 물러나도 국민의 마음이 편치 않을 터인데 “백의종군” 하겠다는 말을 인용하여 자신의 행위를 합리화하는 총리 후보를 보고 끝까지 기분이 상하는 것은 비단 나만이 느끼는 바가 아닐 것이다.
백의종군이란 “억울한 면이 있으나 벼슬 없이 군대를 따라 싸움터에 나간다”는 뜻으로 임진왜란 당시의 성웅 이순신 장군의 백의종군을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된다. 이 장군은 당시 이해집단의 질투와 시기로 억울한 누명을 쓰고 삼도 수군통제사의 지위를 박탈당하고 권율 장군 휘하에서 백의종군한 뒤 원군의 모함으로 옥고를 치렀으나 원균의 칠천량 해전에서의 대패로 인하여 복직되어 바람 앞에 등불 같았던 나라와 민족을 구하기 위해 자기 한 몸 바쳐 끝까지 왜적을 물리치다 전사했다. 백의종군의 참 뜻은 잘못된 처벌인 동시에 명예회복의 기회인 것이다.
그런데 요즘의 백의종군이라는 단어는 정치에 뜻을 둔 부적격자들이 목표 달성에 실패한 후 넋두리로 쓰는 단골 메뉴로 변질되어 가고 있어 심히 개탄스럽다.
김헌구/ 샌디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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