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노이 상원의원선거 전국적 관심사
이른바 ‘오바마 자리’인, 미국 일리노이주 연방 상원의원직을 놓고 벌이는 민주-공화당 후보 간의 대결이 박빙의 접전으로 치닫고 있다.
5일 유력 일간지 시카고 트리뷴과 시카고 지역방송 WGN-TV는 최근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알렉시 자눌리어스(34) 민주당 후보와 마크 커크(51) 공화당 후보 지지도가 34%로 같았다고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역임한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에 백악관이 지원하는 민주당 후보가 되느냐 아니면 야당 후보가 되느냐는 정치적 상징성이 크고 전국적인 관심사다.
이에 따라 양당은 앞으로 일리노이주 자당 후보에게 대대적인 지원을 해 승기를 잡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고 트리뷴은 전망했다.
민주당 상원 선거대책위원회(DSCC) 로버트 메넨데즈 위원장은 지난 주 당 주요 인사들에게 보낸 선거자금 관련 이메일에서 ‘오바마 자리’를 공화당이 차지할 경우 ‘결정적인 정치적 승리’를 내주는 것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정당과 무관하게 독자적인 지지의사를 갖고 있다고 밝힌 유권자는 커크 후보 지지자의 34%, 자눌리어스 후보 지지자의 23%를 차지했다.
일리노이주 연방상원의원 공화당 후보 마크 커크 (AP=연합뉴스)
흑인 유권자 지지율은 자눌리어스 후보가 58%로 커크 후보(3%)를 압도했으며, 오바마 대통령의 출신지이자 흑인 인구 비율이 높은 시카고 시에서도 자눌리어스 후보(49%)가 커크 후보(13%)를 크게 앞섰다.
반면 중산층 이상의 거주지역인 시카고 교외지역 유권자 지지도는 커크 후보가 44%로 자눌리어스 후보(34%)를 앞섰다. 또 백인 유권자 지지율은 커크 후보 39%, 자눌리어스 후보 30%였고, 보수 성향이 강한 농촌지역에서 역시 커크 후보 지지율이 44%로 10% 포인트나 높았다.
이번 조사에서 녹색당 후보 르앨런 존스(31)와 자유당 마이크 래브노(39) 후보는 각 6%와 3%의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리뷴은 "선거가 접전 양상을 보임에 따라 제 3 정당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결과를 뒤바꿀 수도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며 "특히 연방 하원에서 중도 독자노선을 지향해온 커크 의원의 경우 극우 보수파 공화당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끌어들이지 못하고 있어 우익 자유당의 래브노 후보가 인지도를 높일 경우 득표율에 영향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설문조사는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일까지 닷새간 일리노이주 전역의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오차 범위는 ±4% 포인트다.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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