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반이슬람 정서가 확산되면서 미국내 회교도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슬람교도들은 9.11 테러 이후 9년간 이슬람에 대한 반감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해왔고 그 결과 이제 미국내에서 이슬람이 성공적으로 정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마당에 다시 새로운 기류가 형성되자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6일 미국내 이슬람 교도들이 최근 미국에서 반이슬람 정서가 급속히 번지는 것과 관련, 과연 자신들이 미국 사회에 융화될 수 있는 존재인가에 대해 회의를 느끼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의 반이슬람 정서는 9.11 테러현장인 뉴욕 맨해튼 내 `그라운드 제로’ 인근에 회교사원인 모스크를 건립하는 문제를 놓고 불거졌다.
그동안 이슬람 교도들이 종파를 떠난 사회활동과 친화적인 노력으로 회교도에 대한 미국인들의 반감을 거의 없앴다고 믿어왔지만 이번 모스크 건립에 대해서는 미국인들 사이에서 반대의견이 훨씬 많게 나오면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회교도들은 9.11 테러 이후 이슬람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식 바꾸기에 전력을 기울여왔다.
이슬람은 테러행위를 증오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미국인들에게 회교에 대해 교육하며 종교에 관계없이 사회기여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해왔다.
하지만 이번 모스크 건립 문제로 이슬람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한꺼번에 터져나오면서 그동안의 융화 노력은 수포가 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정형외과 의사로 두 딸의 아버지인 페르한 아스그하르씨는 "우리가 미국 사회에 완전히 융화될 수 있을지 걱정이다. 우리는 미국을 우리나라로 여겨왔는데 미국에서 더이상 이슬람을 원치 않는다면 이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시카고에서 종교간 갈등해소 단체를 이끌고 있는 이부 파텔 소장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지금이 두렵다. 9.11 테러 직후보다 지금이 더 무서울 정도"라고 털어놨다.
회교도들의 고민이 단지 자신들의 안전이 위협받는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다. 회교도들이 의심을 받고 멸시당하며 회교도에 대한 증오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것을 피부로 느끼기 때문이다.
플로리다주 한 작은 교회의 목사는 9.11 기념일에 이슬람의 성전인 코란을 불태우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회교 지도자들은 이같은 행동이 기독교와 다른 종파로부터도 비난받는 것이라면서 무시해버리라고 가르치지만 젊은 회교도들이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이런 신성모독 행위를 지켜보고만 있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회의를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주종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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