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운 주제를 가진 광주비엔날레에 참여하게 돼 영광입니다”
2010 광주비엔날레에 참여작가로 한국을 처음 방문한 미국의 여류사진작가 신디 셔먼(56)은 현대미술계의 현존하는 최고의 사진작가로 꼽힌다. 1970년대 후반 ‘무제’(Untiled)시리즈로 주목을 받은 그녀는 줄곧 자신이 모델이 되어 여배우를 패러디하거나 진한 분장을 한 채 카메라에 찍히는 셀프 포트레이트로 현대 사진예술의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 그는 이번 비엔날레에서 여러 장의 사진을 커다란 벽에 붙여 만든 작품을 선보인다. 일반적인 모델 3명의 사진을 반복적으로 붙여 마치 흑과 백이 겹치면서 같은 패턴이 형성돼가는 과정을 형상화했다.
신디 셔먼은 “벽에 여러 사진을 붙이다 보니 마치 사진거울이 펼쳐지는 것처럼 하나의 그림이 만들어졌다”며 “사진 속 사람들이 어디에서 왔는지, 어떤 문화를 가졌는지는 모르지만 마치 천의 무늬가 일정한 형태를 갖는 것처럼 하나의 사진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올해 비엔날레가 이미지에 주목한 데 대해 그는 “젊은 사람들은 누구나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통해 엄청난 이미지를 공유하는데 작가로서 사실 공감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우려를 표하고 “사진작업은 어느 누군가와 공유하기 위한 것이 아닌 지극히 개인적이고 사적인 추억인데 요즘엔 많은 것들이 변했다”고 말했다.
신디 셔먼은 가발이나 진한 화장, 코스튬을 활용해 순진한 여학생이나 욕구불만의 주부 등 다양한 연령과 직업의 여성을 스스로 표현하면서 여성의 정체성을 깊이 있게 탐구했으며, 때로는 섹스와 죽음 등의 주제를 파격적인 소재로 표현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광주비엔날레에 참여한 사진작가 신디 셔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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