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라(사회 2팀 기자)
가을이다.
‘천고마비의 계절’, ‘남자의 계절’, ‘사색의 계절’, ‘수확의 계절’ 등 유독 수식어가 많이 따라붙는 가을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독서의 계절’로 불리는 것은 누가 뭐라 해도 영혼과 정서를 살찌워야 하는 시기가 바로 가을이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계절이 계절인지라 요즘 지하철을 타거나 특히 맨하탄 대학가 인근을 지나다보면 독서하는 뉴요커의 모습이 눈에 띄게 부쩍 늘어난 것을 보면 새삼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낀다.
타 지역은 어떤지 몰라도 패션의 선두를 달리는 뉴욕에서 만큼은 두꺼운 하드카피의 책보다는 아마존의 ‘킨들’이나 소니 ‘PRS-500’, 반스&노블 ‘누크’ 등 전자책(e-book)을 든 모습이 자주 발견된다. 최근 전자책이 많이 팔리면서 종이 책을 만들어 파는 출판사들은 울상이다. 또 맨하탄 66가 링컨센터 앞 반스&노블도 최근 수년간 급격한 매출 감소로 고전 끝에 폐점을 결정했다는 소식은 일부 독서광들의 마음 한 켠에 애잔함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하드카피냐 전자책이냐가 아니라 어떤 형태이든 간에 독서는 여전히 우리 삶에 필요한 자양분이며, 아직도 수많은 세계인들이 독서의 중요성을 간과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최근 포브스는 세계에서 가장 돈 잘 버는 베스트셀러 작가 10명이 최근 1년간 벌어들인 돈이 2억7,000만 달러에 달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작가 일인당 평균 2,700만 달러씩 벌어들인 셈이다. 이중 2009년에 7,000만 달러의 수입을 거두며 가장 돈 잘 버는 세계 베스트셀러 작가 1위에 오른 제임스 패터슨은 아직도 손으로 원고를 작성하고 있고 현재까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린 책이 무려 51권에 이르는 인물이다.
세계 10대 베스트셀러 작가들이 돈을 잘 버는 이유는 그만큼 아직도 독서 인구가 건재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를 핑계삼아 평소 책을 가까이하지 않던 사람들도 이번 기회에 책 한 권 집어 들고 독서의 매력에 한 번 빠져보면 어떨까.
굳이 책을 구입하러 서점을 찾지 않더라도 뉴욕시 5개보로 곳곳에 널려(?)있는 200여개 지역 공립도서관에 이 가을에 한 번쯤 발걸음 해도 좋을 것이다.
책에서 묻어나는 케케묵은 낡은 종이 냄새가 바쁜 이민생활에 지친 이민자들에게는 잠시 한 걸음 쉬어갈 수 있는 정신적 여유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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