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마리아
한인문인협회
우리가 살아가면서 행복하다고 생각할 때는 언제일까?
무엇이 우리의 삶에 행복을 주는 것일까? 건강하게 사는 것 일까? 재산이 많은 것 일까? 아니면 권력을 가졌거나 혹은 명예롭게 사는 것 일까? 가정의 화목 일까? 어떻게 살아야 행복하다고 하는가? 행복의 조건은 무엇인지?
흘러간 가요에 “명예도 사랑도 다 싫다”는 가사가 있는데 사랑도 행복하게 하는 조건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무엇이 진정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 일까?
아픈데 없이 건강하게 사는 것은 누구나 원하는 행복의 제일 조건이리라.
그러면 돈은 어떤가? 적어도 쓸 만큼은 있고, 많다면 더 좋은 것 일까? 물론 없어서 곤란한 것보다, 있어서 사는데 어려움이 없다면 좋겠지만, 넘치게 많아서 오히려 인생을 망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러니, 아무리 금전만능 시대라 할지라도, 돈이 행복하게 한다고 하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사랑은 어떤가? 청춘 남녀의 사랑도 항상 꿈과 같이 환상적인 것은 아니며, 사랑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다고 말 할 수도 없다.
부모 자식간에 사랑에도 아픔과 괴로움이 있고, 희생이 없다면 아무 것도 아니고 행복은 더욱 아니다. 물론 효도를 잘 하는 착한 자녀들도 있지만, 부모의 속을 상하게 하는 자식들이 또 얼마나 많은가?
권력도 한 때요, 명예도 한 시절이니, 시간이 흐르면 잊혀지고, 애지중지하던 자식들도 제짝을 찾아 떠나면 제 살기 바쁘다고 얼굴 보기조차 어려운데, 과연 무엇이 우리 인생에 행복을 주는가? 속절없이 세월만 보내어 반백년 넘는 오십 중반의 나이가 되니, 인생의 행복은 진정 무엇일까? 하고 생각해 본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삶의 긴 여정에서 철 모르고 보낸 어린 시절, 친구들과 어울려 보낸 학창시절, 무서울 것이 없다는 청춘시절, 깨가 쏟아진다는 신혼시절, 아들 딸 낳아 키우며 집도 장만하고 살림 늘어나는 재미에 엄마와 아내로 한 시절을 살았다. 뒤돌아보면 크고 작은 일들이 많았다.
힘들고 어려운 일도 있었고, 신나고 재미난 일도 많았다. 기쁘고 슬펐던 일도 다 지나가고, 이제 장성한 아이들까지 모두 다 내보내고 남은 것은 초라한 자신뿐이다.
품 안의 자식이라고 말썽을 피울지라도, 재롱을 보면 살 때가 좋았지! 하면서, 극성맞은 아이들을 키우면서 나를 낳아 기르신 내 부모님을 기억하면서, 효도 한 번 못한 내 자신이 쓸쓸해지며 어머니가 보고 싶다.
이제는 빈 둥지 같은 집에 혼자 남아 언제 내가 행복했었나를 더듬어 기억하려고 애를 쓴다. 물론 좋은 시절이 더 많았을 터인데, 행복했다는 추억보다는 무사안일하게 살아온 것 같은 덧없음이 가슴을 저민다.
그래, 충족하게 살지는 못했지만, 가족이 모두 건강하게 별 탈이 없이 잘 지내며 살았고, 저마다 자기의 할 일을 잘 했으니 그렇다면 잘 살았고 행복했다고 가족이 모두 함께 있을 때에 느끼던 행복을 이제 내가 혼자라고 해서 행복하지 않을 것은 무엇인가? 지금이야 말로 혼자이어서 행복하다고 거칠 것 없는 자유를 만끽하며 아! 아! 나는 행복하다고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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