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에 맞이하는 주년이 다양하다. 먼저 일본이 우리나라를 강제로 합병한 것이 꼭 100주년이다. 육군대장인 데라우치 마사다게가 제3대 통감으로 내한 중 1910년 8월22일에 내각총리대신 이완용과 함께 소위 ‘일한합병에 관한 조약’에 조인하여 순종을 마지막으로 나라를 잃었다.
이 조약은 1주일후인 8월29일 선포 발효되었다. 이 날이 국치일이다. 초대총독으로 임명된 데라우치는 곧 무단정치를 시행하였다. 경찰과 헌병을 동원한 잔인한 식민지정책이다.
가장 먼저 실행한 것이 토지조사였다. 각종 원료는 수탈하고 일본제품은 비싼 값으로 팔았다. 이어서 한민족 말살정책을 시행했다. 우리 고유의 이름까지 일본식 ‘창씨개명’을 따라야 했었다. 우리말을 했을 때 일본선생이 가차 없이 학생들을 때렸다. 필자도 많이 맞았다. 지금도 75세 이상은 곱셈이나 숫자를 셀 때 일본말로 할만큼 세뇌가 되었었다. 신사참배, 각종 보국대의 노동, 그리고 교회에서 하나님과 예수그리스도를 찬양하는 찬송가 가사는 모두 먹으로 지운 것을 사용했었다. 일본천황이 신이라는 이유였다. 무궁화는 모두 뽑았고 대신 벚꽃을 방방곡곡에 심었다.
금년은 베토벤이 탄생한지 240주년이 되는 해다. 오래 전 비엔나를 방문했을 때 안내원이 ‘비엔나의 숲’을 지나면서 베토벤이 자주 이 숲에 와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러시아 작곡가 차이코프스키가 탄생한 지도 만 170년이 되었다.
불우한 인도의 빈민들 위해 평생을 헌신하고 1979년에 노벨 평화상까지 받은 마더 테레사 수녀 탄생 100주년, 그리고 루즈벨트 대통령이 미국의 사회보장제도를 창시한지도 어언 만 75년, 카트리나가 뉴올리언스를 강타한 지도 만 5년이 되었다. 이 허리케인은 810억 달러에 달하는 사상최대의 손실과 1,500명의 역사상 다섯 번째 최다 인명피해를 냈다. 이곳은 아직 완전히 복구되지 않은 상태에서 BP의 원유유출로 설상가상의 고초를 겪고 있다.
김기훈/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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