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이미지 제고가 성패 관건
현대자동차가 미국시장에서 제네시스에 이은 에쿠스 출시를 통해 현지 고급차 시장을 노리고 있으며 브랜드 이미지 제고가 성패의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현대차는 미국시장에서 오는 11월 에쿠스를 약 5만5천달러 선의 가격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에쿠스는 9만달러가 넘는 벤츠가 갖춘 뒷좌석 마사지기계, 17개 스피커의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 등을 갖추고 있다.
이 신문은 현대차가 미국시장에서 에쿠스를 연간 2천500∼3천대 가량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에쿠스의 가격은 실용적인 고소득층에 매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WSJ는 1990년대 초 도요타가 렉서스를 출시할 때처럼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지 않은 채 고급 차를 기존의 브랜드로 내놓는 전략의 위험 부담을 지적하면서 결국은 그동안 미국에서 저가 자동차로 인식돼왔던 현대차가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폴크스바겐은 2003년 중반 6만8천달러 이상의 고급 세단 파에톤을 내놓았지만, 판매가 부진해 결국 2005년 미국시장에서 철수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1만3천달러 짜리 소형차와 에쿠스를 같은 브랜드로 같은 매장에서 판매하면 고급차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현대차는 마케팅에 중점을 두고 있다.
에쿠스에 관심 있는 소비자가 딜러에게 전화 한 통만 하면 영업사원이 집까지 차를 몰고 달려가 자동차를 보여주고, 정비를 받으려면 사원이 대체 자동차를 갖다주고 에쿠스를 가져가 수리하는 등 소비자 편의에 중점을 둔 전략들을 준비하고 있다.
브랜드 이미지 제고 외에도 수요 증가에 따른 현지 생산공장의 생산능력 제고 문제와 마케팅 인력의 유출 등도 현대차가 넘어야할 과제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미국 최대의 자동차 딜러십을 가진 오토네이션의 마이크 머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예전엔 현대 브랜드에 관심이 없었지만 이젠 바뀌었다면서 "그들의 품질은 최저에서 최고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