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의 연방 평등고용기회위원회(EEOC)는 160명의 소말리아 이민자들을 대신해 육류포장회사인 JBS 스위프트를 제소했다.
이 회사의 간부들과 근로자들은 소말리아 출신 이민자에게 무슬림이라는 이유로 저주를 퍼붓고 육류와 뼛조각을 집어던지는가 하면 그들의 기도시간을 방해했다.
위원회는 지난 1일 18세의 여성에 대해 히잡(이슬람식 스카프)을 쓰고 있다는 이유로 채용을 거부한 의류업체 에버크롬비앤드피치도 제소했다.
미국 직장 내에서 이슬람 교도에 대한 차별 행위가 급증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4일 보도했다.
미국 내 무슬림 근로자들이 직장으로부터 차별을 받았다며 제기한 민원은 2008년 10월부터 작년 9월30일까지의 2009회계연도 1년간 803건에 달해 전년보다 20%, 2005년보다는 거의 60%가 증가했다.
미국 인구에서 무슬림이 차지하는 비중은 2%에도 못미치는 수준이지만 종교적 차별을 받았다는 민원은 EEOC에 접수된 3천386건의 약 4분의 1을 차지했다.
이런 차별행위는 직장 동료로부터 `테러리스트’, 또는 `오사마’라고 불리는 것에서부터 히잡 착용이나 기도시간을 금지당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이후 숫자는 공개되지 않고 있으나 이슬람 단체들은 이런 민원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올해 숫자는 기록을 경신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더구나 최근 뉴욕 9.11테러 현장인 그라운드 제로 인근에 무슬림 사원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놓고 논란이 거세게 일자 미국인들 사이에서 무슬림에 대한 반감과 혐오가 더욱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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