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이 신이 우주의 창조자가 아니라고 한 말 때문에 종교계가 좀 시끄러운 것 같다.
호킹은 무신론자는 아니고 이신론자인걸로 알고 있다. 이신론(Deism)의 신은 기독교 창조주와 같은 개념의 신은 아니다. 기독교에선 인간을 비롯한 만물을 창조한 창조주를 신이라 일컫는다.
그러나 이신론에서 말하는 신은 다르다. 신은 우주를 창조했지만 인간세계를 섭리하지 않는다. 이는 시계 기술공이 한 번 만든 시계의 내부를 간섭하지 않는 것과 같다.
이신론은 자연신론이라 불리기도 한다. 장 자크 루소나 독일의 임마누엘 칸트 같은 사람들이 이신론자들이다. 미국에선 벤저민 프랭클린이나 토머스 제퍼슨 같은 사람들이 이신론을 지녔던 인물이다. 그래서 이들의 영향을 받아 쓰인 미국독립 선언서의 서문에 그 신관이 나와 있다. “우리는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창조주로부터 부여받았다” 등이다.
여기서 말하는 창조주란 낱말은 이신론자들의 신관에서 나온 개념인 데도 이 신관을 기독교의 신관으로 모두 잘못 알고 있는 것 같다. 유신론의 영문자는 Theism이고 이신론은 Deism인데 이 두 낱말의 머리글자인 The와 De는 헬라어와 라틴어의 신이란 낱말에서 왔다. 신을 믿는 목적은 같지만 그 방법만이 다를 뿐이다.
그러니 미국 독립선언문의 서언처럼 하나님과 창조주란 이름이 같으면 그냥 같은 하나님과 창조주로 믿으면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호킹의 책도 따지고 보면 어디까지나 이론일 뿐이지 사실이라고 믿을 수는 없을 것 같다. 이신론의 신관처럼 시계 속의 부품들이 그것들을 만든 주인이 누구인지 알 수 없듯이 피조물인 사람도 창조주가 누구인지 잘 알 수 없는 것이다.
윤 아브라함/명예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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