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소기업들이 해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경제부처들 중심으로 미국시장진출을 위한 각종 행사와 투자유치를 위한 세미나 및 현지방문을 활발하게 진행해 오고 있다.
미국경제의 불황속에서도 그 규모는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아직까지 세계에서 가장 큰 소비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그 결실을 맺는 기업은 극소수인 것 같다.
삼성전자, LG 가전업계 등 대기업의 미국 진출초기를 보면 실수와 실패의 연속과 많은 고난과 역경 그리고 막대한 자본의 투자가 이루어졌다.
1990년대 초 삼성과 LG는 자체 디지털 TV조차 만들어 낼 수 없었던 미국에서 볼 때 삼류기업이었다. 시장초기 일본과 미국 등 아날로그 TV에서 디지털혁명이 시작되고 있었고 삼성과 LG는 후발주자로서 디지털 TV를 만들어 본 경험이 있는 기술자들도 없었다.
LG는 디지털 시그널을 수신하고 이미지를 압축하는 기술도 없었는데 불과 2년 만에 디지털 HD TV를 만들어 낼 기술을 확보하게 된다. 1990년대 초만 하더라도 유럽과 일본에서는 아날로그기술을 이용한 HDTV가 주요기술로 미국시장을 선도해 나가고 있었다.
그 당시 미국은 디지털 HD TV에 관한 기술의 스탠다드도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삼성과 LG로서는 미국시장에 팔 수가 없었는데 삼성에서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는데 가장 미국의 대표적인 디지털 TV 스탠다드 4개를 각각 준비했던 것이다.
어떤 스텐다드로 결정이 되던 그 중 하나이기 때문에 미국 디지털TV 시장 진출에 구애를 받지 않아도 되는 기발한 아이디어였다. 그 후 20년이 지난 지금 삼성과 LG는 전 세계 HD TV의 선두주자이며 미국에서 디지털TV 관련 특허 중 90%는 삼성과 LG가 보유하고 있다.
정부와 기업의 개발 컨소시엄도 삼성과 LG가 세계디지털 TV 업계를 선도하는데 매우 큰 역할을 하였다. 산업 자원부, 정통부(2009년 지경부 통합) 등 정부기관이 앞서서 개발자금을 투자하고 인재를 육성하는 데 이바지한 것이 성공의 주된 요인 중 하나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중소기업이 미국시장에 직접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선 삼성과 LG가 했던 노력과 수고가 필요하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자금력, 인력, 경험, 기술, 정보력, 정부 지원 등이 모든 면에서 부족한 중소기업은 삼성과 LG가 했던 그 전철을 따라갈 수 없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기 때문에 미국 진출시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을 필자는 강조하고 싶다.
사람이 성숙되는 과정을 볼 때 부모의 도움이 필요한 때인 미성년, 스스로 자립하는 홀로서기인 독립, 그 다음의 가장 성숙한 인간이 하는 상호 의존이라는 것이 있다. 홀로 가는 것보다 서로 협력할 때 더 멀리 갈 수 있다는 교훈이다.
전문분야가 아니라면 아웃소싱을 통해 과감히 전문지식을 갖춘 인재와 협력하고 파이를 키우며 미국의 파트너십을 통해 보유기술을 나누는 대신 시장을 선점한 미국기업과 손을 잡고 나 홀로 가기보다는 금융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상장 및 M&A등을 통해 시간과 자금을 아끼는 전방위 시장공격이 지금 중소기업경영인들에 숙제라 하겠다.
삼성은 미국에서 특허등록을 가장 많이 하는 회사중의 하나다. 이유가 무엇인지 간과해서는 안 된다. 철저한 자본주의와 시장정보주의가 발달한 미국은 다른 지역과 다른 접근방법이 필요하다.
데이빗 리 / 경영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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