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내내 왁자지껄 하며 해변이건, 산이건 사람들이 한창 분주한 모습을 보이던 게 어느새 과거가 돼버렸다. 뙤약볕 밑에서 시끄럽고 요란하게 보내던 무더위가 언제 다 가시고 어느새 풍요의 계절 가을이 돌아 왔다.
한동안 흥청거리던 사람들도 이제는 모두 제자리에 돌아와 일과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이다. 짐을 풀고 휴가에서 돌아와 다시 쫓기는 삶으로 돌아간 이민자들의 모습에서 내가 겪어온 삶의 현장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 어느덧 아이도 커서 대학생이 되어 기숙사로 들어가고 보니 이제는 바쁘던 집안도 썰렁하게 느껴진다.
아이들이 있을 때는 이런 저런 할 일로 그럭저럭 분주했는데 지금은 아이들 보살필 일도 없고 하니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도 특별히 바쁠 일이 없다. 그러다 보니 마음이 왠지 우울해 진다. 삶의 덧없음도, 분주다사했던 이민생활의 굴곡진 시간들도 모두 세월의 덧없음에 다 흘러가는 느낌이다. 가을이 와서인가, 몸도 마음도 한기가 느껴진다. 이것이 ‘빈둥지 신드롬’이라는 것일까.
가을의 풍요처럼 내 마음에도 무언가 다시 든든하게 채울 소일거리를 부지런히 찾아봐야겠다.
마이클 손/베이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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