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유럽 주요 도시에서 알-카에다에 의한 테러 공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정보기관의 분석에 따라 안보관련 부처에 총력 대응을 지시했다.
니컬러스 샤피로 백악관 부대변인은 3일 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유럽 테러 위협과 관련된 정보를 매일 실시간으로 접하고 있으며 국무부의 여행주의령 발표 과정 전반에 대해서도 관여했다"고 밝혔다.
샤피로 부대변인은 이번 유럽 테러위협에 관한 음모를 처음 알게 됐을 때부터 오바마 대통령이 이러한 음모 분쇄를 위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해 미국민을 보호할 것을 명확히 지시했다고 전했다.
또 유럽방문자들에 대한 여행주의령을 발표할 것인지 여부를 국무부가 결정했지만 이는 오바마 대통령이 "모든 노력을 경주하라"는 지시에 따른 결과라고 샤피로 부대변인은 설명했다.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 오바마 대통령이 유럽 테러 위협 문제로 1일 밤과 2일 아침 안보팀과 회의를 가졌으며 3일 아침에도 브리핑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 2일 밤에는 피트 라우스 비서실장 주재로 관련부처 장관들과 국가안보회의(NEC)의 주요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전화 회의가 열려 존 브레넌 백악관 테러담당 보좌관이 최신 정보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여행주의령 발표에 관해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유럽 테러 위협에 대해 각별히 예의주시하면서 총력 대응을 지시한데는,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발생한 항공기 테러 기도 사건 당시 정보부처간 조율 실패로 테러기도범이 항공기에 탑승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지 못한 것과 같은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다.
특히 중간선거를 앞두고 안보문제에 안일하게 대처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큰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는 판단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국무부는 3일 유럽에 거주하거나 현지를 여행하는 미국인들에게 관광지나 교통 요충지 등 공공장소에서 평소 수준 이상으로 개인 신변 안전에 유의하라며 여행주의령을 내렸다.
국무부는 또 유럽 방문자들에 대해서는 방문 예정지의 미국 대사관 영사과에 여행계획을 등록하도록 권고하는 한편 국무부 홈페이지에 게시된 안전문제에 관한 정보를 숙지할 것을 촉구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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