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 거주하는 기술 컨설턴트인 애덤 린겐버그(30)는 시내 술집에 들어가면서 바지 주머니에 9밀리 권총을 챙겨 넣었다.
그는 "만일 누군가 내 얼굴에 총을 들이댄다면 살기 위해 그의 자비심에 의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테네시주에서는 최근 술을 파는 식당과 술집에서 실탄이 장착된 총기류를 소지할 수 있도록 명시적으로 허용하는 새 법률이 통과됨에 따라 총기 소지자들의 권리가 대폭 확대됐다.
테네시주뿐 아니라 애리조나와 조지아, 버지니아주도 실탄이 장착된 총기를 술집에서 소지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으며 여타 18개 주는 술을 판매하는 식당에서 총기류 소지가 가능하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런 새로운 법에 대해 총기소지 옹호론자들은 환호하고 있지만, 요식업계 관계자를 비롯한 많은 사람이 안전 문제에 대해 우려하면서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고 4일 보도했다.
이런 총기 소지 확대 움직임은 개인이 자기 방어를 위해 가정에서 총기를 보유할 권리가 있다는 2건의 대법원 판결 이후 가속화됐다.
워싱턴과 시카고의 총기 금지 조치를 뒤집는 이 판결은 총기소지 옹호론자들의 입지를 크게 강화시켜줬다. 이후 총기관련 법률과 관련해 250건이 넘는 소송이 제기됐고 텍사스주 릭 페리 주지사는 지난주 텍사스대 총기 난사 사건과 관련해 대학 캠퍼스에서도 방어용 총기 소지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테네시주의 새 법은 술집에서 총을 갖고 있으면 술을 마실 수는 없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반대 진영에서는 이로 인해 안전이 보장되지는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 버지니아주에서 한 남자가 식당에서 맥주를 마시다 자기 다리에 총을 쏜 사건에서 드러나듯이 총을 숨긴 채 술을 마시는 행위를 적발해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새 법에 반대했던 테네시주 필 브레드센 주지사의 대변인은 "총과 알코올은 섞이면 안 된다. 그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